AI가 자동차 위조 여부 가린다… ‘중고차 대출’ 심사 정확도 높여

김자현 기자

입력 2020-04-29 03:00 수정 2020-04-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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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 - 현대캐피탈
‘자동차 이미지 판독 시스템’으로 대출심사-차량검수 자동화 구축
대출 사기-검수 오류 줄어들 전망



현대캐피탈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이미지 판독 시스템’을 출시했다. 중고차 담보 대출 프로세스에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되면서, 심사 정확도와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자동차 이미지 판독 시스템’은 다양한 차량의 사진, 웹사이트 화면 등 이미지를 머신러닝 기반의 알고리즘 기술을 통해 데이터로 판독해 낸다. 브랜드, 차종, 색상, 번호판 등이 모두 데이터화되고, 차량의 파손 여부와 사진 조작 여부도 찾아낼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국내에 판매 중인 차량 이미지 총 19만 장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을 거친 인공지능은 차량 번호판 위치, 차량 색상 등의 비교 검증을 통해 위조 여부를 판독한다. 이 시스템은 총 470여 개 차종을 97% 이상의 정확도로 인식해 낸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담보 대출을 진행할 때 소비자는 대출 신청서와 함께 담보 차량의 사진을 첨부하고, 이후 심사 단계에서는 담당자가 육안으로 차량 존재 여부와 차종, 손상 여부 등을 검증한다. 이 과정에서 대출을 신청한 차량과 실제 차량이 다른 경우도 발견된다. 사람이 검수하는 단계를 거치다 보니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곤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스템 구축이 대출 심사와 차량 검수 단계를 자동화해 정확성을 높이고 프로세스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출 사기 및 검수 과정에서의 오류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해 업계 최초로 차량 외형 이미지를 데이터화해 대출 심사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지속적인 학습 과정을 통해 심사 정확도를 높이고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석 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매매와 금융 이용 방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매 방식에서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아직 플랫폼 간의 경쟁 과열 속에 간혹 허위 매물의 문제점이 발생하지만, 이를 정화시키려는 업계의 노력으로 시장은 점차 투명해지고 있다. 판매자나 금융 중개인이 주도하던 중고차 시장은 이제 고객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불투명한 레몬 마켓을 투명하고 합리적인 시장으로 바꾸고 있는 셈이다.

현대캐피탈은 인증 제도를 바탕으로 우수한 차량만을 선별하고 정가에 유통하는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제도를 구축해 중고차 시장의 투명화에 앞장서고 있다. 업계 최초로 ‘품질등급제’를 도입해 정밀검사를 마친 우수한 품질의 차량을 제공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차량 검색부터 결제, 배송이 한 번에 가능한 온라인 샵을 운영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중고차금융의 전반적인 과정도 서면 신청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업계 최초로 모바일을 통한 대출 신청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덕분에 중고차금융을 이용하는 고객 10명 중 약 8명이 디지털을 통해 편리하게 금융을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의 편의성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서면 신청서를 작성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대필 사기 등의 피해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은 간접수수료도 폐지했다. 중고차 금융 중개인에게 관행적으로 지급하던 간접 중개수수료가 고객에게 고금리로 전이되는 모순을 없앤다는 취지다. 그 결과 절감된 비용으로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금리에서 거품을 뺄 수 있었다. 현재 현대캐피탈 중고차론 금리는 최저 3.9%부터 시작한다. 평균 금리는 간접 수수료 폐지 이전에 비해 2.1%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캐피탈 중고차론을 이용한 고객 중 약 30%가 8% 미만의 저금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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