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필살기, 냥냥펀치
노트펫
입력 2020-03-23 10:10 수정 2020-03-23 10:12


[노트펫]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엄청난 기술을 필살기(必殺技)라고 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그런 필살기 하나쯤을 가지고 있다. 남들보다 파워포인트(PPT) 적성 능력이 뛰어나거나, 문서편집 혹은 엑셀 처리 능력이 탁월한 것도 필살기가 될 수 있다.
야생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동물들도 생존을 위해 그런 필살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필살기로 자신의 먹거리를 해결한다. 늑대는 무리의 결속력이, 치타는 빠른 발이, 곰은 엄청난 힘이 필살기가 될 수 있다.
고양이에게도 필살기가 있다. 그런데 그 기술은 고양이만이 가진 전유물은 아니다. 고양이는 물론 자신의 친척들인 고양잇과동물들이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포함한 고양잇과동물들은 자신들의 라이벌인 개과동물들과는 달리 앞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그리고 그 기술로 손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다.
고양이는 매력적이다. 또한 독특하다. 고양이의 독특함은 냥냥펀치라고 불리는 고양이의 앞발 때리기에서 절정을 이룬다. 냥냥펀치를 보는 집사들의 마음은 심쿵해지기 마련이다. 귀엽게만 보이는 냥냥펀치는 성격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그 구분은 냥냥펀치에 발톱이 포함되느냐, 그렇지 않느냐하는 것이다.
기분 좋은 고양이가 자신의 주인이나 다른 고양이에게 장난칠 때는 발톱을 숨긴다. 이런 냥냥펀치는 백 번을 맞아도 별 상관이 없다. 하지만 고양이가 상대와 싸우거나 기분이 나빠서 반항할 때는 그렇지 않다. 발톱을 세워서 날리는 냥냥펀치는 작지 않은 고통과 생채기를 남긴다. 집사들의 팔에 생긴 생채기 중 상당수는 그런 결과물들이다.
백수의 제왕인 사자나 산의 임금인 산군(山君) 호랑이도 그렇다. 이 거대한 맹수들도 상대와 싸울 때 치명적인 무기인 이빨을 사용하기에 앞서 앞발을 상대를 향해 날린다. 거대한 냥냥펀치에 정통으로 맞으면 심각한 상처가 생기고 비틀거리기 마련이다.
고양잇과동물에게 냥냥펀치는 사냥을 할 때도 요긴하다. 발굽동물을 추격하는 치타의 경우, 앞발로 도망가는 동물의 뒷다리를 툭 친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가볍게 치는 냥냥펀치 한 방에 영양들은 무게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만다. 치타의 필살기이다.
서발, 카라칼 같은 중형 고양잇과동물도 앞발을 잘 쓴다. 이들의 냥냥펀치는 새를 잡을 때 요긴하다. 지상에 있던 새가 날기 위해 도약하면 이들은 강력한 뒷다리의 힘으로 점프한다. 그리고 앞발로 새를 강하게 내려친다. 강력한 냥냥펀치를 맞은 새들은 땅에 떨어지고 이들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 새 사냥에 능한 고양이도 이런 방법으로 사냥한다.
사람의 눈에는 냥냥펀치는 고양이의 귀여움을 배가시키는 동작이다. 하지만 그 몸짓 하나에도 생존을 위한 고양잇과동물의 거대한 생존 전략이 숨어 있다. 고양이의 행동 중에는 허투루 된 것이 없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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