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공격으로 집사 암살 시도(?)한 고양이.."넌 다 계획이 있구나"

노트펫

입력 2020-03-10 18:13 수정 2020-03-10 18:1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노트펫] "고양이는 사실 집사 암살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는 집사가 자는 동안 온수 매트 온도를 심하게 높여 놓거나 입과 코를 막아 숨을 못 쉬게 하는 등 냥이들이 집사를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만든다고 하여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다.

진짜라고 하기에는 의도하지 않은 것 같고,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절묘한 고양이들의 집사 암살 계획. 아마 그 진실은 고양이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최근 집사 쏘피 씨는 고양이 '방울이'의 갑작스러운 암살 시도(?)로 따끔한 맛을 봤다고 한다.

퇴근을 한 뒤, 누워서 쉬고 있던 쏘피 씨는 어디선가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고개가 절로 돌아갔단다.

따가운 시선의 주인공 방울이는 방 밖에서 쏘피 씨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무시를 하기에는 찝찝한 눈빛이었다는데.

'도대체 무슨 꿍꿍이일까'라고 생각하던 중 사건은 벌어졌다. 방울이는 갑자기 엉덩이를 씰룩씰룩하더니 그대로 쏘피 씨를 향해 뛰어왔다.

방울이의 목표물은 쏘피 씨의 손목에 걸려 있던 노란 고무줄. 막아볼 새도 없이 고무줄을 붙잡은 방울이는 그것을 마구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쏘피 씨 : 제가 아프다고 떼어내도 절대 굴하지 않고 달려들더라고요. 우리 방울이도 집사 암살 계획을 하고 있었나 봐요.]

고무줄 암살 미수 사건이 있었던 뒤, 방울이는 쏘피 씨의 머리끈을 수집해 안 보이는 곳에 숨겨두고 있단다. 아무래도 두 번째 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양이다.

이쯤 되면 '방울이가 암살 계획을 세울 정도로 집사를 싫어 하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만 사실 방울이는 엄청난 개냥이에 집사 껌딱지라고 한다.

꼭 집사 팔베개를 해야만 잠을 자고 잠에서 깨면 아기처럼 칭얼칭얼대는 6개월 차 캣초딩 방울이. 다른 곳에 있다가도 쏘피 씨가 부르면 쫄랑쫄랑 따라오는 귀여운 매력의 소유자란다.

[쏘피 씨 : 첫째 냥이가 외로워해서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찰나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에서 방울이를 보고 데려오게 됐어요.]

그렇게 한 가족이 된 방울이는 쏘피 씨와 첫째 고양이 '바둑이'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활발한 냥이로 자랐다.

취미가 줄 사냥하기라 핸드폰 충전줄의 경우 몇 번이나 두 동강이 났다고.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절대 끊어지지 않는 강력한 줄을 찾게 됐고, 안 쓰는 가전제품은 꼭 플러그를 뽑아놓는 습관이 생겼단다.

[쏘피 씨 : 처음에는 참을성이 부족하고 지나치게 에너지가 넘쳤는데 요즘 앉아, 손 등을 연습하면서 점점 기다리는 법을 배워가고 있어요. 침착한 바둑이를 보고 배운 게 아닌가 싶어요.]

방울이의 좋은 롤모델이 되어주고 있는 첫째 바둑이는 쏘피 씨가 사는 아파트 뒷산에서 발견된 길냥이다.

목에 선명한 목줄 자국을 한 채 갑자기 나타난 방울이를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캔을 사줬다는 쏘피 씨.

그 뒤로 방울이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쏘피 씨를 기다렸단다. 비가 오는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 바둑이를 외면할 수 없었던 쏘피 씨는 아침, 저녁으로 밥을 챙겨주던 끝에 결국 집으로 데려왔단다.

[쏘피 씨 :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많이 반대하셨는데 지금은 집에 들어오면 바둑이를 먼저 찾으신답니다. 저희 집에 행복이라 애칭이 행복이, 사랑이에요.]

부모님의 마음도 훔칠 정도로 사랑이 넘치는 2살 바둑이는 동생인 방울이에게도 무척 다정하게 대해줬다.

문제가 있다면 둘이 너무 사이가 좋아서 쏘피 씨가 외로워졌다고.

[쏘피 씨 : 바둑이가 외로워 보여서 방울이를 데려왔더니 제가 외로워졌네요. '둘이서 뭐해?'라는 말을 진짜 자주 하게 돼요.]

이처럼 질투를 할 때도 있지만 쏘피 씨는 둘이 너무 잘 지내서 보기 좋고 고맙다고 설명했다.

쏘피 씨는 "바둑아, 방울아. 언니는 항상 너희에게 사랑을 준다고 주는데 그게 너희가 원하는 사랑인지 가끔은 궁금해"라며 "그래도 최선을 다해 너희를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줄게"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