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륜, ‘황금세대’ 87라인 막을 자 누구냐
정용운 기자
입력 2020-02-05 05:45 수정 2020-02-05 05:45
20기 정종진-18기 박용범-19기 류재열-21기 황인혁-22기 최래선-23기 강호(왼쪽부터).
■ 2020년도 경륜 판도…‘87년생에게 물어봐’
그랑프리 4연패 정종진 필두로
각 지역 경륜팀 87년생 이끌어
패기철철 89·90년생이 대항마
경륜 선수의 전성기는 통상 30세 전후다. 일반적으로 20대 중후반에 경륜선수로 데뷔해 2∼3년간의 적응기를 거치며 힘과 기량이 최고점을 찍는다.
현재 경륜을 대표하는 황금세대로 불리는 87년생(88년 1·2월생 포함)들이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 것도 30세 전후부터다. 2015년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박용범(18기, 33세, 김해B, S1)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연속 그랑프리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정종진(20기, 33세, 김포, SS)까지 87년생들은 그랑프리 경륜만 5회 연속 우승했다. 이 기록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경륜계 변방에 불과했던 충청권의 위상을 수도권과 겨룰만큼 올려놓은 황인혁(21기, 33세, 세종, SS), 경북권의 에이스 류재열(19기, 33세, 수성, S1), 전라권의 희망 최래선(22기, 33세, 전주, S1), 창원권을 대표하는 선행형 강자 강호(23기, 33세, 김해B, S1)까지 각 지역 경륜을 대표하는 선수들에는 87년생이 있다.
아직까지 전력이 건재하고 경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33세가 된 올해에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후배(출생연도 기준)들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87년생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89년생(90년 1·2월생 포함)들이다. 창원권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성낙송(21기, 30세, 상남, S1), 단거리 스피드가 압권인 윤민우(20기, 30세, 상남, S1), 동서울팀의 차세대 에이스 정해민(22기, 30세, 동서울, S1), 전라권의 실질적 에이스 이으뜸(20 기, 31세, 전주, S1), 미원팀의 희망 양승원(22기, 30세, 미원, S1) 등 황금세대인 87년생에 밀리지 않는 면면이다.
이 밖에 정종진, 신은섭(18기, 33세, 동서울, SS)과 함께 수도권 삼각편대를 이루는 정하늘(21기, 30세, 동서울, SS)을 필두로 김포팀의 차세대 에이스 정정교(21기, 30세, 김포, S1), 우수급 판도를 흔들고 있는 장경구(25기, 30세, 미원, A1)가 합류한 90년생도 언제든지 87년생을 위협할 세대로 꼽힌다.
하지만 경륜 전문가들은 “89 년생과 90년생들이 젊음과 패기를 앞세워 87년생 선수들의 아성을 위협할 수는 있으나, 그럼에도 당분간은 황금세대인 87 년생의 정상권 유지가 지속될 것 같다”이라고 전망했다. 87년생이 가장 많은 슈퍼특선급을 유지하며 질적인 우위에 있고, 특선급에도 가장 많은 인원을 있어 양적으로도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체계적인 영양섭취와 과학화된 훈련으로 선수활동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30세 전후가 전성기’라는 말도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 아직도 전성기가 진행 중인 87년생의 기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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