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중국발 폐렴 바이러스’ 주의하세요

홍은심 기자

입력 2020-01-22 03:00:00 수정 2020-01-22 1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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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집단폐렴 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야생동물 매개… 사람 간 전염 가능성도
국내서 첫 확진자 발생… 위기 경보 상향
기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질환 일으키고
패혈증-호흡곤란 동반… 심한 경우엔 사망
치료제 딱히 없어 손씻기 등 예방이 최선


질병관리본부는 20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 우한시 거주 여성이 국내 입국 이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DB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 폐렴’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일 기준 해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중국 우한시 198명, 베이징 2명, 선전 1명, 태국 2명, 일본 1명 등이다. 중국 우한시 환자 가운데 3명이 사망했으며 격리 중인 170명 가운데 9명이 위중한 상태다. 35명은 중증환자다.

곧 다가올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에는 연인원 30억 명이 이동한다. 이 기간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이 중국 보건당국의 중대 과제다. 춘제를 전후해 중국인의 해외 관광도 급증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적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20일 국내를 방문한 우한시 거주여성이 입국 이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을 받으면서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한 상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종이 많은 바이러스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감염되면 폐렴 증상을 보인다는 것 외에 아직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처음에는 사람 간에는 옮기지 않는다고 했지만 감염 환자 접촉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 감염병 매개 야생동물 주의

폐렴은 폐에 발생하는 염증이다. 주로 공기주머니에서 발병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미생물로 인한 감염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대부분이고 드물게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있다.

폐렴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1930년대 닭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 뒤로 개, 돼지, 조류에서 발견되다가 1960년대에는 사람에게서도 나타났다. 사람보다는 동물에서 위장병, 호흡기질환과 같은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의 경우 자연계에 있던 바이러스가 변이돼 전파되면서 신종 감염병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2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대표적이다. 사스는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변종이 생기면서 사향고양이로 옮겨졌고 이 사향고양이를 요리하던 요리사를 시작으로 사람에게 전파됐다는 게 학계 설명이다. 메르스는 자연계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명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쥐에서 낙타를 거쳐 사람에게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국발 폐렴 역시 환자 대다수가 중국 우한시 화난 해산물 시장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사스,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이 매개됐을 가능성이 크다. 동물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지면서 감염되는 것을 ‘인수공통감염’이라고 한다. 이렇게 인수공통감염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김성민 인제의대 해운대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물과 사람의 접촉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박쥐는 많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동물이다. 보균 상태의 박쥐와 사람이 접촉을 하면 쉽게 감염된다”며 “오염된 식용 동물들의 접촉으로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폐에 염증 생겨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 발생

현재까지 알려진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폐렴이 걸리면 폐에 염증이 생겨서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가 발생한다. 콧물,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염증을 내보내기 위해 가래는 끈적하고 고름같이 나오기도 한다. 피가 묻어날 때도 있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했다면 숨 쉴 때 가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호흡기 증상 외에도 구역질, 구토,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질환이 나타난다. 그 밖에도 발열이나 오한을 호소하기도 한다. 패혈증이나 쇼크로 이어질 수 있고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폐렴은 흉부 X레이 촬영으로 폐음영의 변화를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뚜렷한 음영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T) 등의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 해외여행 전, 지역 감염병 정보 확인해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면역글로불린 주사제를 사용해 볼 수는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폐렴백신은 폐렴 구균만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막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로선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해외여행 전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나 ‘해외감염병NOW’ 누리집을 통해 여행 목적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필요한 예방접종, 예방약, 예방물품 등은 여행 전 미리 준비한다. 무엇보다 감염병 확산 지역은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고 해외여행 중에는 가금류·야생동물과의 접촉은 주의해야 한다. 호흡기 환자와의 접촉도 피한다. 현지 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는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수칙 준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입국 시에는 검역관에게 건강 상태 질문서를 제출하고 의심증상(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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