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CJ “성과주의”… 신임 임원 대폭 줄이며 조직 슬림화

강승현 기자

입력 2019-12-31 03:00:00 수정 2019-12-3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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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 대표 강신호 총괄부사장, 수익성 개선 구원투수로 등판
올리브네트웍스 대표 차인혁씨
임원 승진 19명… 작년 절반 수준
평균연령 47세→45세로 낮아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CJ그룹이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고 신규 임원을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만 임용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CJ그룹은 5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CJ그룹은 10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며 질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CJ제일제당은 대표 수장을 식품사업부문을 이끌어온 강신호 총괄부사장(58)으로 교체했다. 전임 신현재 대표는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 신임 대표는 2018년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로 있으면서 비비고 등 식품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차입금이 불어난 데다 수익성까지 악화되자 강 신임 대표를 ‘구원투수’로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1∼6월)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 규모(연결 기준)는 9조3472억 원으로 지난해 7조2679억 원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올해 초 슈완스컴퍼니(약 2조 원)를 인수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3949억 원에서 3544억 원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CJ제일제당의 수익성은 계속 하락했다. 신 전 대표는 최근 “미래 성장을 위해 신공장 증설, 대규모 M&A 등 투자를 이어왔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빠르게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며 외식사업부 등 조직 축소를 단행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에는 SK텔레콤 출신으로 9월 CJ그룹으로 영입된 차인혁 부사장(53)을 선임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윤도선 CJ대한통운 SCM 부문장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내부 승진을 통해 부사장까지 오른 여성 직원은 최 대표가 처음이다.

투표 조작 논란을 일으킨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총책임자인 허민회 CJ ENM 대표는 유임됐다. 이날 허 대표는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재현 회장의 사위인 정종환 CJ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CJ글로벌인터그레이션 팀장 겸 CJ 미주본사 대표를 맡는다. 2017년 말 이경후 상무와 함께 승진한 지 2년 만으로 이번 인사에선 CJ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효율성 위주의 ‘조직 슬림화’도 진행됐다. 신임 임원은 총 19명으로 지난해 35명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평균 연령은 47세에서 45.3세로 낮아졌다. 지주사는 조직 개편을 단행해 기존 실 체제를 폐지하고 팀 체제로 전환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했다. CJ그룹 관계자는 “2020년은 그룹의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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