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거장들이 기록한 20세기 파리의 일상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입력 2019-12-20 03:00 수정 2019-12-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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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매그넘 인 파리’전

브뤼노 바르베, ‘레퓌블리크’에서 ‘당페르로슈로’로 향하는 학생과 노동자로 구성된 시위대(프랑스 파리·1968년). ⓒ Bruno Barbey/Magnum Photos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것이다. 내게 그랬던 것처럼.”(어니스트 헤밍웨이)

최고의 사진작가들이 90년 가까이 속속들이 기록한 파리의 일상을 만난다. 2020년 2월 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매그넘 인 파리’전이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로버트 카파, 마르크 리부 등 20세기 사진의 신화로 불리는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 40명의 사진 400여 점을 전시한다. 2014년 프랑스 파리, 2017년 일본 교토 전시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을 찾아왔다.

전시 공간은 시대별, 주제별로 배치돼 세계인의 가슴속에 은은한 향기처럼 각인된 파리의 추억을 차례로 소환한다. 제1차 세계대전 후의 가난으로 물든 파리를 지나 ‘재건의 시대(1945∼1959)’에서는 새로운 스타일의 롱스커트를 입은 디오르 모델과 개선문의 삼색기 아래를 통과하는 커플의 모습을 만난다.

‘낭만과 혁명의 사이에서(1960∼1969)’에선 시위 군중 한가운데 가로등에 매달려 구호를 외치는 학생이 눈길을 붙든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1970∼1989)’로 들어가면 1989년 대혁명 200주년 기념 퍼레이드와 같은 해 100주년을 맞은 에펠탑의 모습을 비롯해 한층 여유롭게 일상을 즐기는 파리지앵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후 2019년까지 파리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는 ‘파리의 오늘과 만나다’로 이어진다.

주제별 공간도 풍부하다. ‘파리, 패션의 매혹’에선 파리의 패션과 럭셔리 물품 사진 41점이 전시된다. ‘살롱 드 파리’ 제목의 고지도 및 고서, 일러스트 전시도 있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사진 40점도 별도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파리와 교토 전시에는 없었던 엘리엇 어윗의 사진 41점도 추가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배우 김무열 윤승아 부부가 홍보대사로 참여해 오디오 가이드 내레이션을 맡았다. 오디오 가이드 판매 수익금은 저소득층 어린이를 돕는 기금으로 복지단체에 전달된다. 1만∼1만5000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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