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베네치아서 만나는 명품 공연 투어

동아일보

입력 2019-12-19 03:00:00 수정 2019-12-19 09: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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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 문화기획팀


2월은 끝없을 듯한 추위에 몸도 마음도 지치는 계절이다. 괴테와 멘델스존, 차이콥스키와 시벨리우스가 조화와 온기의 영감을 찾았던 곳, 이탈리아에서 겨울의 끝을 축하하면 어떨까. 명문 오페라 극장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 주역들에게 보내는 환호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유럽 음악의 수도인 빈의 국립오페라극장,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라페니체 극장, 말러의 호반 작업실과 도니체티의 생가를 찾아보고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가 쓰인 현장을 돌아본다. 9박 10일의 전 일정을 베스트셀러 ‘클래식 비밀과 거짓말’ ‘푸치니’ 저자인 유윤종 음악전문기자가 동행한다.

첫날인 2020년 2월 19일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적기 편으로 이탈리아 북부의 현관 밀라노로 향한다. 이탈리아 경제의 견인차인 토리노에서 첫날밤을 보낸다.


둘째 날에는 수페르가 언덕의 전승기념 성당을 비롯한 토리노의 역사문화 현장을 둘러본 뒤 세계 오페라 흥행 1위작인 푸치니 ‘라보엠’이 초연된 레조 극장에서 청년 베르디의 출세작이자 ‘노예들의 합창’으로 너무나도 친숙한 ‘나부코’를 감상한다. 2010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로 전 유럽 오페라극장을 장악한 화제의 테너 스테판 포프가 남자 주인공 이스마엘레를 부른다.

셋째 날은 19세기 중반 오페라 제왕인 도니체티의 고향 베르가모에서 그의 자취를 찾아보고 일대의 평야가 내려다보이는 장려한 경관에 취한다. 마리아 칼라스가 신혼의 달콤함을 누린 가르다 호반의 도시 시르미오네로 향한다.

넷째 날에는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시르미오네의 호젓함을 만끽하고 세계인에게 꿈의 여행지인 베네치아를 찾아간다. 베르디 ‘리골레토’ ‘라트라비아타’ 등이 초연된 유서 깊은 라 페니체 극장에서 도니체티의 대표 희극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관람한다. 국내 두꺼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바리톤 김주택이 군인 벨코레 역으로 출연한다.

다섯째 날은 베네치아의 매력을 속속들이 탐구한다. 베니스 비엔날레와 함께 이 역사도시는 남다른 역사와 현대미술이라는 새로운 매력 요인이 결합한 명소가 됐다. 베네치아가 보유한 미술의 전당들이 새로운 눈을 열게 해줄 것이다. 저녁에는 비발디가 고아 소녀들을 가르쳤던 성당에서 그의 숨결을 느끼며 그의 ‘사계’ 콘서트를 감상한다.

여섯째 날은 교향악 거장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세계를 만난다. 말러는 오스트리아 남부 뵈르터 호숫가의 클라겐푸르트에서 여름마다 휴가를 보내고 이곳에서 3∼8번에 이르는 절반 이상의 교향곡을 썼다. 호숫가 말러의 저택과 작곡 오두막이 그의 삶을 손에 잡힐 듯 실감케 해준다.

일곱째 날에는 20세기 초까지 유럽 인구의 절반을 거느렸던 대제국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도착한다.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말러가 총감독으로 재직했던 세계 음악의 심장, 빈 국립오페라극장에서 프랑스 낭만 오페라를 대표하는 마스네 ‘마농’을 관람한다.

여덟째 날은 빈과 맞닿아 있는 인접국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색다른 매력을 알아본다. 베토벤이 ‘월광 소나타’를 쓴 현장도 찾아간다. 저녁에 빈으로 돌아와 푸치니의 대표작 ‘나비부인’을 빈 국립오페라극장에서 관람한다. 한국이 자랑하는 소프라노 임세경이 타이틀 롤인 나비부인으로 출연해 더욱 뜻 깊다.

아흐레째인 2월 27일, 빈의 매력 명소들을 마지막으로 훑은 뒤 아쉬운 마음을 안고 빈 국제공항으로 이동한다. 다음 날 2월 28일, 마음을 꽉 채운 추억들을 뒤로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꿈과 같은 열흘이 이렇게 지나간다.

sal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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