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혹시 개츠비의 파티에 초대를 받는다면?”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
이수진 기자
입력 2019-12-12 14:48 수정 2019-12-12 14:53
이머비스 공연 ‘위대한 개츠비’의 한장면
“‘Yes!’라고 말한 후에 배우들을 믿고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의 협력연출인 에이미 번즈 워커는 9일 열린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 “관객들에게 꼭 전해달라”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관객 분들이 오픈 마인드로 캐릭터들의 초대에 응해주시면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공연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이란 무대와 객석이 구분 없이 관객과 배우가 직접 소통하며 관객이 직접 이끌어가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장르일 수 있지만 소설, 영화의 명장면이기도 한 호화로운 1920년대 개츠비 파티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설정은 영국을 시작으로 아일랜드, 벨기에 등 전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다.
오리지널 프로덕션 최초 라이선스 공연의 오디션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에이미 번즈 워커 연출은 “이머시브를 위해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하며 캐릭터에 맞는 대답을 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또한 융통성이 있는 배우를 찾는 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캐스팅된 배우들은 전쟁에서 돌아온 뒤 갑부가 된 ‘제이 개츠비’ 역에 박정복·강상준, 개츠비의 영원한 첫사랑 ‘데이지 뷰캐넌’ 역에 김사라·이서영, 개츠비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이웃 주민 ‘닉 캐러웨이’ 역에 마현진·이기현이다.
박정복은 “2019년이 시작됐을 때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게 ‘다양한 작품을 만나보기’였다”라며 “우연히 오디션 영상을 봤는데 관객과의 거리를 무너뜨리는 형식의 공연이라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극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은 개츠비의 친구, 혹은 데이지의 친구가 되어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개츠비 저택의 일꾼으로 파티 준비를 돕게 된다. 혹은 파티에 초대된 게스트로 분해 파티를 같이 즐기게 될 것이다.
극이 진행될 그레벵뮤지엄 2층이 개츠비의 맨션으로 재탄생된다. 맨션에는 숨은 공간들이 있는데 공연에서 직접 확인 가능하다.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는 서울 중구 그레뱅뮤지엄 2층에서 18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2020년 2월 28일까지 막을 올린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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