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표 핸드메이드 숨숨집 들어가기 위해 차례 기다리는 고양이들
노트펫
입력 2019-12-10 18:09:56 수정 2019-12-10 18:10:12








[노트펫] 고양이 또는 강아지가 금손 집사를 만나면 깜짝 놀랄만한 걸작을 탄생시킨다.
금쪽같은 나의 반려동물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집사들. 그들의 손재주에 절로 박수를 보내게 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양이들을 위해 숨숨집을 만들어줬다는 집사의 사연이 올라왔다.
아파트 1층에 살고 있다는 집사 초희 씨는 우풍이 심해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고양이들을 보고 숨숨집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초희 씨는 종종 고양이 방석, 옷 등을 만들어 왔었다.
그 솜씨를 잘 살려 집에 돌아다니는 천들을 이용해 만든 숨숨집.
아무도 이용을 하지 않아 장식용이 되면 어떡하나 싶었지만 완성된 뒤 초희 씨 표 숨숨집은 고양이들의 핫플레이스가 됐다고.
얼마나 마음에 들었으면 줄을 서 있다가 한 냥이가 나오면 다른 냥이가 들어가는 식으로 질서 정연하게 이용을 한단다.
그 모습이 꼭 유명한 맛집 혹은 카페 앞에 줄을 선 우리들의 모습과 닮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초희 씨는 현재 밥츄기, 변똥, 변막내, 포남동 이렇게 총 4마리의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대학생 시절, 원룸 앞에 버려져 있던 츄기를 발견한 초희 씨는 녀석이 너무 눈에 밟혀 거두게 됐고 그렇게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단다.
성격이 너무 좋아 택배아저씨들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참을 놀아주다 가실 정도. 12살 추정의 냥이지만 이 집의 미모를 담당하고 있는 냥이다.
그런 츄기의 딸과 아들인 변똥변과 막내. 스킨십을 좋아하고 고집이 쎈 똥이와 존재감 없고 겁 많은 막내는 한 배에서 나왔지만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존재만으로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지만 초희 씨에게 나름의 걱정거리를 안겨주고 있다는데.
"똥이는 이불, 베개 같은 곳에 온통 쉬야 테러를 하고 막내는 기침 소리에도 놀라 도망가고 엄마가 없으면 울고불고 난리에요"라며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는데도 그러니까 걱정이 되더라고요"라고 초희 씨는 설명했다.
고양이를 키우며 털 알레르기와 천식이 생겨 이렇게 츄기네 가족과만 지낼 생각이었다는 초희 씨.
하지만 길냥이에게 밥 좀 주고 오라는 친언니의 부탁으로 만난 남동이를 보고는 가족을 늘릴 수밖에 없었단다.
"좋은 집사를 찾아주려고 입양 공고도 올려보고 했는데 문의가 없어서 결국은 제가 거두게 됐어요"라며 "초반에 막내가 남동이를 심하게 때리고 물어서 피를 보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엄청 순한 개냥이에요"라고 남동이를 소개했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특별한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초희 씨는 "츄기가 길냥이 출신이라 그런지 종종 탈출을 할 때가 있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평소에는 얌전 하다가도 잠깐 한 눈을 팔거나 틈이 보이면 냉큼 탈출을 한단다. 인식표를 해줘도 훌러덩 빼버려 걱정이 많다고.
다행인 건 동네 분들이 츄기를 잘 알고 예뻐해 줘서 금방 찾아온다고 한다.
"저는 막 울며불며 찾아 다녔는데 남에 집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거나 천하태평 대자로 뻗어 자고 있는 걸 보면 참 황당하더라고요"라며 "빨리 강릉에도 마이크로칩이 돼서 다들 해주고 싶네요"라고 바람을 전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가끔 5년 전 먼저 떠나보낸 버리가 떠올라 울적해진다는 초희 씨.
투정 한 번 안 부리고 잘 지내던 버리가 갑작스레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 못 해준 것만 생각나 괴로웠다고 한다.
"꿈에라도 나타나 잘 지내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고 다음 생엔 4살부터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가족이었으면 좋겠네요"라고 버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초희 씨는 "츄기는 나가자고 찡찡거리지 말고 똥이는 쉬야 테러 좀 그만하고 막내랑 남동이는 그만 싸웠으면 좋겠어"라고 냥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그동안 크게 아프지 않고 잘 지내줘서 고맙고 내년에도 엄마, 아빠랑 행복하게 잘 지내자"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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