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회사서 AI회사로” KT의 야심
황태호기자 , 곽도영기자
입력 2019-10-31 03:00 수정 2019-10-31 03:00
4년간 3000억 투자-인력 양성
“2025년 AI 적용기기 1억개로”
“어린 인어공주는 바다의 왕인 아버지, 5명의 언니와 함께 살았어요.” 영어 동화의 한 구절을 읽자 나머지 문장들이 스피커에서 같은 목소리로 자동으로 낭독이 된다. “지니야, 토요일 6시 노보텔 레스토량 예약해줘.” 스마트폰에서는 “평소 좋아하시던 창가 자리로 했어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야구 보면서 맥주 한 캔 하겠다”고 하자 로봇이 “네 알겠습니다” 하며 가져다준다.
KT가 30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시연한 인공지능(AI) 서비스들의 모습이다. KT는 이날 20여 개의 AI 원천기술을 공개하며 ‘AI 컴퍼니’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4년간 3000억 원을 투자하고 1000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과 2025년까지 KT AI를 적용하는 기기를 1억 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AI 사업 확대는 글로벌 수출과 산업, 업무 공간, 미래 세대 등 4대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글로벌 수출에서는 AI 플랫폼인 ‘기가지니’를 11월 중 필리핀 세부에서 호텔 서비스용으로 제공하는 데 이어 러시아 1위 이동통신사인 MTS에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도 이뤄질 예정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5세대(5G)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해 공장과 보안, 에너지 산업 등에 AI 서비스를 적용한다. 또 회의록를 작성하거나 상품 불량을 선별하는 등 반복적 사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도록 ‘AI 업무 처리 서비스’를 내놓는 한편, AI 코딩 교육 패키지인 ‘AI 에듀팩’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시연한 20여 개의 원천기술에는 영어 텍스트의 한 문장만 자기 목소리로 들려주면 나머지를 AI가 자동으로 음성으로 만들어주는 ‘영어 개인화 음성학습’, 여러 사람의 음성을 자동으로 구별하는 ‘스피치 세퍼레이션’ 기술, 움직이는 객체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가빔 기술을 결합한 3차원(3D) 아바타 등이 포함됐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KT AI가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황태호 taeho@donga.com·곽도영 기자
“2025년 AI 적용기기 1억개로”
30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KT가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한 로봇과 생활 기기들을 선보였다. 뉴시스
“어린 인어공주는 바다의 왕인 아버지, 5명의 언니와 함께 살았어요.” 영어 동화의 한 구절을 읽자 나머지 문장들이 스피커에서 같은 목소리로 자동으로 낭독이 된다. “지니야, 토요일 6시 노보텔 레스토량 예약해줘.” 스마트폰에서는 “평소 좋아하시던 창가 자리로 했어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야구 보면서 맥주 한 캔 하겠다”고 하자 로봇이 “네 알겠습니다” 하며 가져다준다.
KT가 30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시연한 인공지능(AI) 서비스들의 모습이다. KT는 이날 20여 개의 AI 원천기술을 공개하며 ‘AI 컴퍼니’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4년간 3000억 원을 투자하고 1000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과 2025년까지 KT AI를 적용하는 기기를 1억 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AI 사업 확대는 글로벌 수출과 산업, 업무 공간, 미래 세대 등 4대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글로벌 수출에서는 AI 플랫폼인 ‘기가지니’를 11월 중 필리핀 세부에서 호텔 서비스용으로 제공하는 데 이어 러시아 1위 이동통신사인 MTS에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도 이뤄질 예정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5세대(5G)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해 공장과 보안, 에너지 산업 등에 AI 서비스를 적용한다. 또 회의록를 작성하거나 상품 불량을 선별하는 등 반복적 사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도록 ‘AI 업무 처리 서비스’를 내놓는 한편, AI 코딩 교육 패키지인 ‘AI 에듀팩’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시연한 20여 개의 원천기술에는 영어 텍스트의 한 문장만 자기 목소리로 들려주면 나머지를 AI가 자동으로 음성으로 만들어주는 ‘영어 개인화 음성학습’, 여러 사람의 음성을 자동으로 구별하는 ‘스피치 세퍼레이션’ 기술, 움직이는 객체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가빔 기술을 결합한 3차원(3D) 아바타 등이 포함됐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KT AI가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황태호 taeho@donga.com·곽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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