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줏값 3년째 동결…보해 잎새주 매출은 상승
뉴스1
입력 2019-10-29 14:09 수정 2019-10-29 14:09
보해양조 잎새주.(보해양조 제공)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 대형 주류업체가 잇달아 소주 출고가를 인상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보해양조가 3년째 소줏값을 동결하고 있다.
보해가 지역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꿋꿋하게 소줏값을 올리지 않는다는 소식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매출도 소폭 상승했다.
29일 보해양조에 따르면 잎새주 3분기 매출이 지난 1분기 대비 5%p 가량 늘었다.
2분기 매출은 지난 5월 주류 업체들의 소줏값 인상에 따른 잎새주 가수요가 발생해 지표로 사용하지 않았다. 가격을 동결한 잎새주 주문이 상대적으로 많아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소주 매출은 여름보다 겨울철이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보다 3분기 매출이 늘어난 것은 ‘가격 동결 효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보해는 지난 5월 소주시장 75%를 점유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이 소줏값을 올린 이후에도 잎새주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잎새주 출고가는 1016.9원, 2016년 8월부터 현재까지 3년 넘게 같은 가격이다.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지난 5월 6.45%, 제주도의 한라산소주도 5.16% 가격을 인상했다. 6월에는 롯데주류까지 7.21% 가격을 올렸다.
잎새주 매출 상승은 마트 등에서 파는 가정용 판매가 이끌었다. 잎새주 출고가를 동결하다 보니 참이슬이나 처음처럼 등 다른 소주보다 100원 안팎 차이가 난다. 식당에서도 출고가에 따른 업주들의 마진율이 높다.
소주는 알코올 주정 비율이 높을수록 원가가 높아진다. 보해와 달리 다른 경쟁사들은 제품 가격은 높이고 도수는 낮춰 이중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다.
반면 지역 주류기업들은 대형 업체들의 소줏값 인상에 맞서 출고가를 동결하고 있다.
보해양조를 비롯해 대전·세종·충청지역의 맥키스컴퍼니, 부산·울산·경남의 무학, 제주소주 등 4곳이다. 모두 지역에 본사를 둔 지역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보해 관계자는 “보해가 지역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처럼 나머지 기업들 역시 지역기업으로서 소줏값 동결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지선 대표는 “보해가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잎새주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마트 등 가정용 판매가 증가했다”며 “지역민의 사랑으로 설립 70주년을 앞둔 보해는 지역 소비자와 자영업자들과 상생하기 위해 잎새주 가격을 앞으로도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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