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촌조카, 조국가족 펀드 투자업체 가치 부풀려 우회상장 시도

장윤정 기자 , 남건우 기자

입력 2019-09-12 03:00:00 수정 2019-09-1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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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의혹 파문]녹취록에 나타난 상장 시나리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자금을 관리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조 장관 측 돈이 들어간 기업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크게 부풀려 코스닥 우회상장을 시도했던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됐다. 시나리오대로 우회상장이 성사되면 최대 수혜자는 조 장관 일가가 된다.

11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 씨(37)와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54)와의 녹취록에 따르면 조 씨는 조 장관 일가가 맡긴 돈을 웰스씨앤티 가치를 부풀리는 데 썼다. 조 씨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이자 조 장관 측에 사모펀드 가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 가족펀드가 투자한 비상장 가로등점멸기 회사다.


○ ‘가족펀드’로 회사가치 부풀려 우회상장 시나리오


녹취록에서 조 씨는 조 장관 일가 ‘가족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자금 대부분(약 13억8000만 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또 자동차 흡음재 회사인 익성에서도 돈을 끌어와 코링크 이름으로 10억 원을 넣었다.

조 씨는 최 대표와의 통화에서 “익성에서 코링크로 10억 원을 ‘전세자금 용도’로 좀 뽑아달라고 했다”라며 “(이렇게 하면) 횡령·배임이 발생하는데 10억 원을 전세가 아닌데 전세로 했지 않느냐”고 밝힌다. 이어 “(왜 그랬냐면) 그 웰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코링크에서 먼저 높게 들어가고 그걸 기준으로 펀드를 (통해) 밸류에이션(가치 산정)을 엄청 높게 들어갔다”고 했다. 웰스씨앤티 주식을 액면가(500원)보다 높은 값에 사들였다는 것이다.

조 씨는 웰스씨앤티 지분 60%가량을 확보한 뒤 주식 매입에 쓰인 돈은 여러 명목으로 모두 회수해 다른 곳에 썼다.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조 씨의 투자가 이뤄졌던 2017년 8월 웰스씨앤티는 액면가보다 40배 비싼 2만 원에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조 씨가 웰스씨앤티 가치를 부풀리는 동안 합병 대상으로 알려진 코스닥 상장자 WFM의 매출은 절반가량(2016년 158억9000만 원→2018년 86억80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WFM도 코링크PE가 투자한 회사다. 비상장사 가치는 띄우고, 상장사 가치를 낮추는 방법은 우회상장 전에 자주 쓰이는 수법이다. 예를 들어 원래는 자본잠식 상태인 웰스씨앤티 주식 3주와 WFM 1주의 비율로 합병해야 하는데 이 비율이 1 대 1로 바뀌게 되면 웰스씨앤티 주주가 큰 이익을 보게 된다. 조 장관 가족펀드는 웰스씨앤티 지분 30.73%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합병이 성사되면 최대 수혜자가 된다. 합병 뒤 법인에서도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 5촌 조카가 보호하려 한 익성은 코링크의 ‘전주’

조 씨와 최 대표 간 녹취록에서는 수십 차례 이모 익성 회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조 씨는 줄기차게 “익성 이 회장 이름이 나가면 어차피 다 죽는다”며 필사적으로 이 회장을 보호하려고 한다.

익성이 코링크PE 사업 여기저기에 끼어있음은 이미 알려진 바다. 2016년 코링크PE가 처음으로 만든 ‘레드코어밸류업1호’가 투자한 회사가 익성이기도 했다. 실제로 조 씨는 웰스씨앤티, 익성, WFM 등 투자사들이 금전적으로 얽혀 ‘한몸’처럼 움직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횡령·배임 혐의가 씌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절박하리만큼 익성을 보호하려 한 진짜 이유는 익성이 코링크PE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씨의 ‘전주(자금줄)’였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웰스씨앤티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링크PE란 회사 자체가 익성의 ‘상장 준비팀’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의 지인 A 씨는 “익성은 정치적 인맥도 탄탄한 편”이라며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수주 사실을 코링크가 먼저 알 수 있었던 데는 익성의 배경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익성의 등기이사 중에는 과거 정부 대통령 경호처 차장도 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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