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일제 불매운동에 애국심 마케팅 ‘활활’
동아닷컴 박상재 기자
입력 2019-08-08 10:30 수정 2019-08-08 10:53
치킨부터 패딩, 볼펜까지
‘토종 브랜드’ 이미지 구축 속도
국내 유통업계가 ‘애국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한 맞대응으로 시작된 불매 운동 분위기와 광복절을 맞아 소비자 마음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국민 야식 치킨부터 맥주, 패션, 볼펜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들이 ‘토종’임을 알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인 또봉이통닭은 일본 여행을 취소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치킨 상품권 등을 증정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말까지 항공권 등 일본 방문을 취소한 서류와 사연을 받는다. 또 추첨을 거쳐 3년간 매주 치킨 한 마리를 제공하는 상품권(1명)과 호텔 숙박권(5명), 치킨 교환권(500명) 등을 제공한다.
또봉이통닭 관계자는 “일본 여행을 취소한 소비자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하는 취지”라며 “일본 불매 운동 참여가 늘어나는 분위기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카스(오비맥주)와 손잡고 태극기를 활용한 맥주를 내놨다. 캔맥주 12개로 구성된 이 상품은 포장지 겉면에 태극기의 건곤감리 문양을 넣은 게 특징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국산 맥주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애국 마케팅은 최근 식음료 업계를 넘어 패션, 문구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2009년 선보인 제조유통일괄형(SPA·일명 패스트패션) 브랜드 스파오는 ‘로보트 태권브이’ 반팔 티셔츠, 에코백 등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경우 패딩 ‘2019 코볼드 독도 에디션’을 1025장 한정 판매하고 있다. 독도의 날인 10월 25일을 반영한 마케팅 전략이다.
볼펜 생산업체인 모나미는 이날 ‘8·15 한정판’을 정식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153 무궁화’ 등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광복절을 맞아 역사를 기억하고자 했다”면서 “국내 기술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일본 불매 운동과 맞물려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는 토종 업체가 들어나고 있다”며 “매출 증대보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동아닷컴 박상재 기자 sangjae@donga.com
‘토종 브랜드’ 이미지 구축 속도
국내 유통업계가 ‘애국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한 맞대응으로 시작된 불매 운동 분위기와 광복절을 맞아 소비자 마음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국민 야식 치킨부터 맥주, 패션, 볼펜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들이 ‘토종’임을 알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인 또봉이통닭은 일본 여행을 취소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치킨 상품권 등을 증정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말까지 항공권 등 일본 방문을 취소한 서류와 사연을 받는다. 또 추첨을 거쳐 3년간 매주 치킨 한 마리를 제공하는 상품권(1명)과 호텔 숙박권(5명), 치킨 교환권(500명) 등을 제공한다.
또봉이통닭 관계자는 “일본 여행을 취소한 소비자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하는 취지”라며 “일본 불매 운동 참여가 늘어나는 분위기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카스(오비맥주)와 손잡고 태극기를 활용한 맥주를 내놨다. 캔맥주 12개로 구성된 이 상품은 포장지 겉면에 태극기의 건곤감리 문양을 넣은 게 특징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국산 맥주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애국 마케팅은 최근 식음료 업계를 넘어 패션, 문구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2009년 선보인 제조유통일괄형(SPA·일명 패스트패션) 브랜드 스파오는 ‘로보트 태권브이’ 반팔 티셔츠, 에코백 등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경우 패딩 ‘2019 코볼드 독도 에디션’을 1025장 한정 판매하고 있다. 독도의 날인 10월 25일을 반영한 마케팅 전략이다.
볼펜 생산업체인 모나미는 이날 ‘8·15 한정판’을 정식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153 무궁화’ 등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광복절을 맞아 역사를 기억하고자 했다”면서 “국내 기술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일본 불매 운동과 맞물려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는 토종 업체가 들어나고 있다”며 “매출 증대보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동아닷컴 박상재 기자 sangj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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