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中企 만든 제품, 대기업이 믿고 살수 있게 챙겨줘야”

한상준 기자 , 김호경 기자

입력 2019-08-08 03:00:00 수정 2019-08-08 1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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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차 경제보복]日 시행령 공포한 날 부품中企 방문

7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강제동원 위안부 피해자 사진 전시회에서 고 김복동 할머니 사진에 꽃을 붙이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한국 정부와 한일 기업들이 배상에 참여하는 ‘2+1’안에 대해 “정부가 진지하게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공포한 7일에 맞춰 첫 관련 현장 행보에 나섰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맞서 소재·부품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7일 오후 경기 김포에 있는 SBB테크를 찾아 “개발도상국 시절에 선진국 제품들의 조립에만 머물지 않고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또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키워내면서 신생 독립국 가운데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우리에게는 SBB테크처럼 순수 국내 기술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강소기업, 또 기술력이 강한 그런 중소기업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우리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산업 생태계 전환을 이뤄내자는 것이다.

1993년 설립된 SBB테크는 2015년 국내 최초로 로봇의 핵심 부품인 정밀 감속기를 양산하는 데 성공한 중소기업이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비서관,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등 청와대 정책 라인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다시 한 번 임진왜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 이후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전남도청을 방문해 “전남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말했고, 지난달 30일 저도 개방 행사에서는 “이 일대 바다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과거 일본과의 전쟁을 거론하면서 일본 수출 보복 조치를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직원들의 간담회에선 정부 지원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감속기 품질 검증을 담당하는 정재호 씨는 “성능 검사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국내에서 공인 인증을 받을 수 없고 감속기를 사용하는 고객사로부터 (제품) 신뢰도를 획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기술 연구개발(R&D) 담당 임진규 차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R&D 인력 부족으로 국산화 개발을 하기 어렵다”며 “선진 업체인 일본(기업)과 직접 경쟁하다 보니 인력과 자원 부족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생산부 한재완 사원은 “고교 때부터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보통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시설이 노후화됐다. 중소기업에 나와 있는 인력들에 대한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열심히 기술 개발을 해서 새로운 기술, 제품을 만들어도 늘 겪는 어려움이 수요처인 대기업 쪽에 연결되기가 쉽지 않다”며 “이게 잘 안되니까 제품 개발을 해놓고도 고전하게 되고, 아예 지레 포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과기부에 당부드린다”며 “품질 검증을 공적으로 공인해주는 제도와 시설을 마련해 중소기업이 열심히 제품 개발하고, 대기업은 그것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좀 챙겨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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