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고장나자 더위에 녹아버린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9-07-29 17:07 수정 2019-07-29 17:0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노트펫] 여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뜨거운 햇빛과 높은 습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 동물 할 것 없이 모두 각자의 피서법을 찾고 있다.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역시나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가만히 있는 게 최고인데. 여기 에어컨에 고장나는 바람에 녹아버린 고양이가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더위를 견디는 방법에 특이점이 온 고양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고양이는 뜨거운 햇빛이 내려쬐고 있는 창문에 얼굴을 바짝 붙이고 잠을 자고 있다.

에어컨이 고장나고 한동안 차가운 바닥만 찾아 굴러다니더니 6일째 되던 날 햇빛을 받아 달궈진 창문에 붙어서 자는 특이점을 보이게 된 것.

아무래도 시원한 곳을 찾아 여기저기 찾아다니다가 그나마 바깥 공기가 조금은 들어오는 블라인드 사이를 택한 모양이다.

그 모습이 '시원한 바람이 절실하다옹'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안타까우면서도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더위에 녹아 냥탄자가 되어버린 유후의 보호자 리즈(Liz) 씨는 "저번주부터 토론토에 폭염이 와서 습도도 높고 더운데 하필이면 제일 더운 시기 에어컨이 고장나 버렸다"며 사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리즈 씨는 "설상가상 선풍기도 없어서 기사님께서 고치러 오실 때까지 공기청정기를 틀고 최대한 햇빛이 안 들게 블라인드를 쳐놨다"며 "며칠동안 시원한 곳을 찾아 돌아다니던 유후가 어느날 보니 굳이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가서 얼굴을 딱 붙인 채 자고 있더라"고 웃음이 절로 나오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유후가 생각했을 때 블라인드 사이가 더위를 이겨내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 모양이라고.

파란 눈이 매력적인 유후와 함께 8년 째 캐나다 토론토에서 살고 있다는 리즈 씨는 결혼하고 일년쯤 지나서 유후를 만났다고 한다.

고양이를 처음 키워보는 거라 많이 공부하고 준비를 했는데 유후는 처음 온 날부터 낯을 가리지 않았다고. 특별한 적응기간 없이 머리 맡에서 자는가 하면 졸졸 따라다니니 어려움없이 가족이 되었단다.

유후가 아깽이 시절 몸이 약했기에 더더욱 애착이 많이 갔다는 리즈 씨. 다행히 지금은 잘 먹고 잘 커서 아주 건강하다고 전했다.

리즈 씨는 "유후는 새침하고 사춘기 소녀 같을 때가 많긴 하지만 성격이 느긋하고 좋은 편이다"며 "특기는 아무 것도 안하기 인데 아무래도 나를 닮은 것 같다"고 웃으며 유후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리즈 씨는 "유후야. 우리는 네가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잘 놀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단다"며 "이제 나이도 들었으니까 관절 조심하고 우다다할 때 앞 좀 잘 보고 달리자!"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8일 간 더위와의 싸움 끝에 유후네 에어컨은 잘 고쳐졌다고 한다. 유후도 이젠 바닥에 누워 배를 보인 채 시원한 피서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