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건강 위해 50년 외길…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 별세

원성열 기자

입력 2019-06-26 15:13:00 수정 2019-06-27 16: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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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유산균 발효유 시장을 개척한 ‘발효유 산업의 선구자’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26일 오전 7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윤 회장은 1927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한국야쿠르트를 설립해 50년간 기업을 이끌었다.

국내 최초 유산균 발효유 개발한 선구자
과학 인재 육성·후원, 장학재단 설립도
향년 92세…회사장으로 장례, 28일 발인


50년간 한국야쿠르트를 이끌어 온 창업주 윤덕병 회장이 26일 오전 7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1927년 충남 논산 출생).

윤 회장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국내 유산균 발효유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다. 1969년 한국야쿠르트를 설립했고, 1971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마셔봤다는 국민 간식 ‘야쿠르트’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해 판매했다.

윤 회장은 우리나라 축산의 미래가 우유가공업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 ‘건강사회건설’이라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유산균 발효유 사업을 시작했다. 판매방식도 당시로는 획기적인 방문 판매를 선택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야쿠르트 아줌마’ 제도를 도입한 것. 이후 국내 유통 역사의 신기원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최고의 판매 조직으로 성장했다. 1976년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20년 만에 독자적인 자체 유산균을 개발해 유산균 국산화 시대를 열었다.

특히 윤 회장은 인재육성에 많은 정성을 쏟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를 1971년 제1회 대회부터 지원했다. 당시만 해도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고 범국가적 행사를 지원하는 데 무리가 있었지만 윤덕병 회장이 “국민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발효유 사업에 뛰어들었던 기업 창립 목적과 과학 인재를 육성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대회의 취지가 같으니 우리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후원을 시작했다.

한국야쿠르트의 40년 후원 덕분에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현재 17개 시도교육청이 진행하며, 정부부처 4부2청이 후원해 장관상 197점을 시상하고 한 해에 약 10만 명이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발명품 경진대회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우리가 십시일반으로 이웃에게 도움을 줄 때 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질 것이라”라는 지론을 갖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아낌이 없었고, 양로원과 보육원 등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장학재단도 설립했다. 2010년 12월 사재를 출연해 저소득층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우덕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장학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러한 나눔을 실천한 노력을 인정받아 1988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2년 보건대상 공로상, 2008년 한국경영인협회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28일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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