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역풍에 엔터테인먼트 주가 뚝 뚝 뚝… 고개떨군 ‘빅3’

이건혁 기자

입력 2019-06-25 03:00:00 수정 2019-06-2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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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미지 훼손… 투자심리 악화
YG, 성접대-마약투약 무마 의혹
24일 주가 ―3.25%… 올해 40% 폭락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SM-JYP도 올 들어 주가 17%, 21% 떨어져



한류 열풍이 불어 닥치고 있지만 SM, YG, JYP 등 엔터테인먼트 ‘빅3’ 주가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버닝썬 사태’에 이어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 투자자들의 주주권 행사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도 약해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5% 하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2만8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하락 폭만 40.5%에 이른다. 이날 4.97%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JYP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주가 하락률도 21.0%를 보이고 있다. 엔터 빅3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SM엔터테인먼트도 올해 주가가 17.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엔터 3사가 상장돼 있는 코스닥시장 지수가 6.2%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류 관련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버닝썬 스캔들’에서 나타나듯 사업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되자 주가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YG엔터는 소속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과 성접대 의혹으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으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속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과 회사 차원의 무마 의혹까지 불거지며 양현석 대표가 사임하기도 했다.

SM엔터는 이수만 총괄회장이 개인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KB자산운용 등 투자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JYP엔터는 각종 외풍에서 자유롭지만 새로운 가수들의 발굴이 정체되면서 사업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20년 넘게 한류 문화를 대표해 온 대형 기획사들이 몸살을 앓자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건 이미지 손상으로 가치평가(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다시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새로운 종목이 나타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방탄소년단을 보유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은 이 업종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빅히트엔터가 상장하게 되면 시가총액은 1조2800억 원에서 최대 2조28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외주식 거래시장에서는 주당 70만 원 안팎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빅히트엔터 상장은 단기간에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 임원은 “빅히트엔터 최대주주인 방시혁 대표는 물론이고 다른 주주들도 상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저평가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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