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벨레니 그리스 문화국장 “그리스 ‘최고 중의 최고’ 보물만 엄선했죠”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입력 2019-06-06 03:00 수정 2019-06-06 08:26
한가람미술관서 ‘그리스 보물전’
“아가멤논 황금가면 등 350점…문명의 변천사 살펴볼 좋은 기회”
“그리스가 보유한 고대의 보물은 그 숫자가 엄청나죠. 그러나 이번에 한국에서 전시하는 350점은 그중에서 단연 최고 중의 최고(the cream of cream)입니다.”
그리스 문화부가 국가 간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소개하는 그리스 국보급 유물들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왔다.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그리스보물전,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진행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에 온 폴릭세니 아담벨레니 그리스 문화체육부 문화유산국장(사진)은 “서양문명의 발상지로서 그리스의 위치를 이번 전시를 통해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그리스 전역 24개 박물관이 자랑하는 최고의 유물들을 모아 전시한다. 그중에서도 자랑할 만한 보물을 꼽아보길 부탁하자, 그는 “모든 유물들이 최고의 가치를 지녀 하나를 말하기 주저된다”면서도 “아르골리스미케네 고고학박물관에서 온 ‘아가멤논의 황금가면’은 특히 쉽게 만날 수 없는 보물”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그리스 땅에서 명멸한 두터운 문명의 역사를 시대별로 조감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해외에서는 그리스 하면 아테네로 대표되는 도시국가만 생각하기 쉽죠. 그러나 그 기층을 이루는 선사시대 에게해 문명에서부터 서구 민주주의의 기원을 이룬 도시국가들, 정복전쟁을 이뤄낸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 대왕까지 그리스 문명의 발전과 변천을 정밀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는 15세기에 비잔틴제국이 오스만제국에 점령된 이후 오랜 이민족의 지배를 받았다. 해외로 반출된 유물도 많다. 반환의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을까.
“한국도 그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서구 문명의 기반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근대 이후 불법적으로 빼앗긴 것이 아니라면 오래전에 해외로 간 문화재는 그곳에서 가치를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엘긴 마블’로 알려진 파르테논 신전의 일부(현 런던 대영박물관 소장)는 제 위치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테살로니키박물관 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한국미술 교류전을 개최해 한국 문화와 한국인들의 따뜻함을 잘 알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그리스보물전은 9월 15일까지 열린다. 1만5000원(청소년 1만1000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아가멤논 황금가면 등 350점…문명의 변천사 살펴볼 좋은 기회”
“그리스가 보유한 고대의 보물은 그 숫자가 엄청나죠. 그러나 이번에 한국에서 전시하는 350점은 그중에서 단연 최고 중의 최고(the cream of cream)입니다.”
그리스 문화부가 국가 간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소개하는 그리스 국보급 유물들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왔다.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그리스보물전,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진행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에 온 폴릭세니 아담벨레니 그리스 문화체육부 문화유산국장(사진)은 “서양문명의 발상지로서 그리스의 위치를 이번 전시를 통해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그리스 전역 24개 박물관이 자랑하는 최고의 유물들을 모아 전시한다. 그중에서도 자랑할 만한 보물을 꼽아보길 부탁하자, 그는 “모든 유물들이 최고의 가치를 지녀 하나를 말하기 주저된다”면서도 “아르골리스미케네 고고학박물관에서 온 ‘아가멤논의 황금가면’은 특히 쉽게 만날 수 없는 보물”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그리스 땅에서 명멸한 두터운 문명의 역사를 시대별로 조감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해외에서는 그리스 하면 아테네로 대표되는 도시국가만 생각하기 쉽죠. 그러나 그 기층을 이루는 선사시대 에게해 문명에서부터 서구 민주주의의 기원을 이룬 도시국가들, 정복전쟁을 이뤄낸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 대왕까지 그리스 문명의 발전과 변천을 정밀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는 15세기에 비잔틴제국이 오스만제국에 점령된 이후 오랜 이민족의 지배를 받았다. 해외로 반출된 유물도 많다. 반환의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을까.
“한국도 그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서구 문명의 기반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근대 이후 불법적으로 빼앗긴 것이 아니라면 오래전에 해외로 간 문화재는 그곳에서 가치를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엘긴 마블’로 알려진 파르테논 신전의 일부(현 런던 대영박물관 소장)는 제 위치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테살로니키박물관 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한국미술 교류전을 개최해 한국 문화와 한국인들의 따뜻함을 잘 알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그리스보물전은 9월 15일까지 열린다. 1만5000원(청소년 1만1000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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