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땅값상승률 5년간 전국 1위… 아파트-상가 가치는 제자리

박재명 기자

입력 2019-04-06 03:00:00 수정 2019-04-0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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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리포트]출범 7주년 맞는 세종시, 어디까지 왔을까
부동산시장서 ‘전국구’로 떠올라


“행정수도가 되어야 할 곳인데 ‘투기 도시’ 이미지만 굳어질까 걱정이네요.”

최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투기 논란으로 낙마하면서 세종시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최 후보자가 2016년 11월 6억8000만 원에 분양받은 세종시 반곡동의 펜트하우스(전용면적 155m²)의 시세 차익이 7억 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정부세종청사 인근인 도담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돈이 될 만한 집이 있느냐’는 외지인의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세종시는 부동산 시장에서 전국적인 관심 지역이었다. 2012년 시 출범 이후 토지는 줄곧 ‘불패 신화’를 이어왔다. 주택시장에서도 대전, 충남북 등 인접 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의 투자 수요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세종시의 땅값 상승률은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7년 가운데 5년 동안 전국 1위를 지켰다. 지난해에도 세종시 땅값은 평균 7.42% 올라 서울(6.11%)을 제치고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10년 첫 아파트 분양 당시 2 대 1 수준이었던 일반분양 경쟁률은 지난해 39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해졌다. 단기간에 많게는 수억 원씩 웃돈이 붙으며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집합소’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부작용도 나타났다. 2014년 국정감사에서 일부 공무원이 특별공급으로 받은 분양권을 되팔아 웃돈을 챙긴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간선급행버스(BRT) 정류장과 가깝거나 금강변인 단지는 가격이 오르고, 한솔동 등 개발 초기에 조성된 외곽 단지들은 집값이 정체하는 등 지역 내 양극화도 커지고 있다.

백화점 등 대형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교통도 여전히 불편해 거주 여건도 미비한 상황이다. 정주 여건이 떨어지면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청사와 인접한 세종시 내 1급 상가까지도 1, 2년을 버티는 상점이 많지 않다. 세종시 곳곳에서는 ‘상가 1년 빌리면 1년 임대료 무료’ 등의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세종시의 미래가치는 여전히 높아 땅값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실거주자의 만족도를 반영하는 아파트, 상가 등의 가치는 제자리걸음”이라고 진단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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