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에 풀린 ‘야간조업’ 마중물 삼아 강화도, 서해평화 남북교류도시로 만든다

박희제 기자

입력 2019-04-04 03:00:00 수정 2019-04-0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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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인천시는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남북어울마당’을 최근에 개장했다. 인천시 제공

1일부터 서해 5도 해역에서 야간조업이 허용돼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어민들이 만선(滿船)의 희망에 부풀어 있다. 일출 전과 일몰 후 각 30분씩, 총 1시간 동안 바다에서 해산물을 낚거나 거둘 수 있다. 어장 면적도 서울 여의도의 84배인 245km²나 늘어났다. 꽃게 참홍어 새우 까나리 등이 잡히는 이 해역의 어획량은 적어도 평년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의 대치가 격화하던 1964년 야간조업이 전면 금지된 이래 55년 만에 부분적으로 금기가 풀렸다.

인천시는 이 같은 조치들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정부에 다각도로 요청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의 1호 공약은 인천을 남북평화시대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핵 폐기 의지를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고 있어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는 풀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본궤도에 올라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면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인천은 남북을 오가는 물류의 요충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교동도는 북한 황해도 해주, 연백 지역과 마주 보고 있어 개성공단 같은 평화산업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유력 후보지다. 박 시장은 대북접경지역인 교동도, 강화도 북단과 해주 지역을 남북공동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한 뒤 사업을 추진하자는 방안을 제안해 놓고 있다.


다만 교동도는 수도권 규제 대상 지역이어서 공단을 조성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국회에서는 교동도를 포함한 경기 파주, 강원 철원 등 접경지역에서 개발사업을 최대한 허용하도록 하는 통일경제특구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연구원은 한강 하구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내용의 ‘한강 하구 인천권역 평화기반 조성 방향과 과제’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만나는 길목에 자리 잡은 교동도와 강화도 북단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남북협력 및 성장의 거점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특히 남북 역사문화 동질성을 회복하고 평화 체험과 교육은 물론 한반도 생태환경의 연결과 통일경제 시범사업 같은 평화 프로젝트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밝혔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평화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통해 접경지역의 발전 동력을 만들고 평화 의제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평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달 중 한강 하구에서 민간 선박을 시범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남한에서 가장 많은 고려시대 유적과 유물을 보유한 강화도와 북한 개성의 고려 역사교류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강화도에 있는 고려 왕릉 4기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 고려유물 교차 전시회 및 고려역사 학술교류대회 개최 등을 구상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강화도가 북한과 역사교류를 할 수 있는 최적지인 만큼 고려역사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해평화협력시대를 선도할 자문기구인 인천시 평화도시조성위원회는 지난달 구성됐다. 북한 전문가를 포함한 30명의 위원들은 남북교류기금을 더 늘리고, 교류협력사업, 평화통일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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