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 비슷한데 가격 10배 차이”…의자 가격 ‘천차만별’ 왜?

뉴스1

입력 2019-04-02 17:19 수정 2019-04-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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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알레피엘. (이케아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바퀴·팔걸이 여부 등 사양 차이로 인해 가격 격차 벌어져
“일부 OEM 제품은 동일사양인데도 대기업이라 비싼 경우도”


“최근 신학기를 맞아 아이들 책걸상을 바꾸려고 알아보니 의자 가격이 천차만별 이더라고요. 싸게는 1만원대도 있지만 30만~40만원을 호가하는 것들도 있었는데 디자인 등을 고려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까지 가격차가 벌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는 지난 2월 자녀 책상과 의자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너무 비싼 가격에 깜짝 놀랐다. 학생용 의자라고 적힌 상품들인 데도 바퀴가 달린 기능성 제품은 10만원대는 기본이고 40만원 가까이 하는 제품도 부지기수였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양인데도 브랜드별 차이도 극심했다.

2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의자의 가격은 크게 바퀴나 팔걸이 여부 등 사양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일부 제품은 같은 사양이더라도 브랜드에 따라 최소 2배 이상 가격 차이가 벌어진다.

실제로 저가 라인 상품을 다량 판매 중인 글로벌 홈퍼니싱기업 이케아에서 확인한 결과 가격 격차는 뚜렷했다.

‘어린이책상의자’로 분류돼 있는 ‘율레스’와 ‘외르피엘’은 5만9900원(온라인 가격 기준 )에 판매되고 있다. 이 의자들은 바퀴는 달려 있지만 팔걸이는 없다. 반면에 성인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팔걸이가 달린 렌베르에트 회전의자는 5만9900원에 판매 중이다. 좀 더 저렴한 라인인 사무용의자 ‘몰테’의 가격은 1만5000원에 불과했다.

장기간 사용을 염두에 두고 성인용으로 눈을 돌려보면 더 높은 가격대도 많다. 사무용의자인 ‘알레피엘’은 24만9000원이다. ‘마르쿠스’(17만9000원), ‘예르브피엘레트’(22만9000원) 등 팔걸이가 있는 대형 회전의자 등도 있다.

의자전문기업 시디즈의 제품들은 대체로 중·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온라인 가격을 기준으로 바퀴가 달린 팔걸이가 있는 학생용 의자는 14만5000원부터 36만원대까지 판매되고 있다.
시디즈 의자들. (시디즈 홈페이지 갈무리0 © 뉴스1

가구업계에서는 이처럼 의자 가격이 천차만별인 까닭을 ‘원부자재’ 가격 격차에서 찾고 있다. 바퀴와 좌방석의 재질 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원부자재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해 의자 등 가구 전반의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디자인과 안정성 등도 가격을 가르는 주요 기준이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바퀴를 고급 사양으로 쓰는가, 또 천을 방염천으로 쓰는가 등에 따라 가격 격차가 난다”며 “조립·판매하는 업체가 원부자재를 저렴하게 구입한다면 동일한 사양 의자 가격이 타사보다 내려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디즈 관계자는 “학생용 의자나 사무용 의자는 레벨이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며 “헤드레스트 유무, 팔걸이 유무는 물론 허리 젖힘이 부드러울수록 비싸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 관계자 역시 “저렴한 비용을 들여도 괜찮은 가구(의자)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업 이념 탓에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그 때문에 1만원대 제품도 있다”며 “미세한 사양 차이와 디자인 요소 등이 가격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부연했다.

다만 일부 가구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이 브랜드를 앞세워 무리하게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도 지적한다. 예컨대 중국에서 생산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제품 일부는 동일 제품인 데도 브랜드별로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얘기다.

다른 가구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원부자재 구매력이 다르다. 많이 들여오는 이들은 좀 더 저렴하게 들여오고 적게 구매하는 쪽은 비싸게 구매하기 때문에 대기업이 유리하다”며 “하지만 같은 의자를 중소기업은 10만원에 대기업은 20~30만원에 파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브랜드 마케팅, 인건비 등 기타 비용이 많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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