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술 교류협력 통해 분절된 미술사 복원”
김민 기자
입력 2019-03-06 03:00 수정 2019-03-06 03:00
공모 과정 논란 겪고 취임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역량평가 두차례… 코드인사 구설
문체부 “규정상 재평가도 가능”
윤범모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68)이 취임 한 달 만에 공모 과정에서 일어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 관장은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드 인사’와 논란에 대한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또 “1980년대 초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미술 평단에 나온 이래 30여 년간 미술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언론의 여러 반응에 놀랐지만 격려의 채찍으로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관장은 선임 과정에서 역량 평가를 두 번 치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과거 관장 공모에서 역량 평가 통과자가 없을 경우, 재공모를 실시한 적은 있지만 ‘재시험’은 전례가 없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규정상으로는 재평가가 가능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 관장은 민중미술 전시를 열 계획에 대해서는 “민중미술의 장점을 비교적 이해하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1000편 정도 발표한 글에서 민중미술 관련은 10%도 안 된다”며 “전시 계획은 없지만 필요하면 열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남북미술 교류협력을 기반으로 분절된 한국미술사를 복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관장은 “남북 문제는 정치 환경과 직결돼 직접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사전에 필요한 부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에 관해 “정부로부터 미션을 받은 부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공동 연구 및 전시를 추진할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식민지와 분단 상황으로 인해 ‘우리 미술의 골간’을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다”며 “과거 역사와 현대미술을 연결짓는 공통분모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도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제대로 다룬 책이 없다고 봅니다.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연구를 확대 심화하겠습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역량평가 두차례… 코드인사 구설
문체부 “규정상 재평가도 가능”
취임 한 달째를 맞은 윤범모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임명을 받은 입장에서 외부적인 요인을 언급하기 난감하지만 역량이 부족해 생긴 일이라 생각합니다. 훌륭한 미술관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성과로 답하겠습니다.”윤범모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68)이 취임 한 달 만에 공모 과정에서 일어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 관장은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드 인사’와 논란에 대한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또 “1980년대 초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미술 평단에 나온 이래 30여 년간 미술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언론의 여러 반응에 놀랐지만 격려의 채찍으로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관장은 선임 과정에서 역량 평가를 두 번 치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과거 관장 공모에서 역량 평가 통과자가 없을 경우, 재공모를 실시한 적은 있지만 ‘재시험’은 전례가 없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규정상으로는 재평가가 가능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 관장은 민중미술 전시를 열 계획에 대해서는 “민중미술의 장점을 비교적 이해하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1000편 정도 발표한 글에서 민중미술 관련은 10%도 안 된다”며 “전시 계획은 없지만 필요하면 열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남북미술 교류협력을 기반으로 분절된 한국미술사를 복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관장은 “남북 문제는 정치 환경과 직결돼 직접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사전에 필요한 부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에 관해 “정부로부터 미션을 받은 부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공동 연구 및 전시를 추진할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식민지와 분단 상황으로 인해 ‘우리 미술의 골간’을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다”며 “과거 역사와 현대미술을 연결짓는 공통분모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도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제대로 다룬 책이 없다고 봅니다.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연구를 확대 심화하겠습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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