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잡아라”…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 작전
스포츠동아
입력 2019-02-19 05:45 수정 2019-02-19 05:45
7월 ‘코픽스’ 손질…수익 정체 예상
비은행 계열사 수익으로 만회 계획
금융지주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국이 7월1일부터 대출이자 인하 유도를 위해 은행권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손질하는 등 수익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으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롯데카드 인수 참여에 나섰다. 이미 하나카드를 갖고 있는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업계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2018년 상반기 기준 신용판매(개인·법인·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을 보면 롯데카드 9.57%, 하나카드 8.92%로 합치면 18.49%로 2배가 된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22.73%)에 이어 KB국민카드(18.31%), 삼성카드(17.08%) 등을 제치고 단번에 2위가 된다. 롯데·하나카드의 중복 고객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점유율은 단순 합계보다 낮겠지만, 하위권에 머물던 하나카드로선 단숨에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마친 우리금융도 비은행 부문 인수에 적극적이다. 1월13일 열린 지주사 출범식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연초부터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의 인수·합병을 우선 추진하고, 증권사 등 규모가 큰 기업은 공동투자 형식으로 인수를 노리고 있다.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했던 KB금융은 롯데 측이 캐피탈 매각을 잠정 보류하면서 주춤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대신 생명보험업 등 취약업종에 대한 추가 매물 물색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아시아신탁 등 굵직한 인수건을 일찌감치 마무리한 신한금융은 한결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최근 핀테크업체 토스와 손잡고 제3인터넷전문은행 선정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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