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전기료-옷감손상 걱정 없애주니… LG건조기 매출 쑥쑥

이미영 기자

입력 2018-12-26 03:00 수정 2018-12-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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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불편 해소가 성공 비결
히트펌프-인버터기술 등 응용… 먼지 필터로 가족건강도 해결
1년새 판매량 2배 ‘즐거운 비명’


LG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LG전자 제공
최근 건조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2016년 출시된 LG전자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이하 LG 트롬 건조기) 덕분이다. LG 트롬 건조기에 힘입어 국내 건조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예상 판매량은 130만∼150만 대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DBR 263호에서 분석한 LG 트롬 건조기의 성공 요인을 요약 정리한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많은 한국 소비자는 건조기를 ‘기능은 뛰어나지 않으면서 비싼’ 가전기기로 인식했다. 전기 사용료가 많이 들고 옷이 손상되기 쉬울뿐더러 설치할 장소도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에서 건조기 시장은 가능성이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LG전자의 판단은 달랐다.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유럽이나 미국처럼 건조기가 일상 가전기기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잠재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가사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고, 소형 아파트가 확대되면서 베란다가 축소돼 실외에서 빨래를 널기가 불편해졌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자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을 응용해 기존 건조기에 대해 느끼는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했다. 바로 히트펌프와 인버터 기술이다. 히트펌프는 공기를 순환시켜 주변 온도를 저온에서 고온으로, 고온에서 저온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공기압축기에 공기를 관통시켜 따뜻하게 데운 후 주변 습기를 빨아들이게 한다. 습기를 머금은 공기는 물로 변화시켜 건조기 밖으로 내보낸다. 이런 방법을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저온(섭씨 40∼60도)에서 건조되므로 전기 사용료를 아낄 수 있고, 옷감 손상도 줄일 수 있다. 인버터 기술은 압축기를 보다 섬세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상황별로 기기를 다양하게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LG전자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의 경우 5kg의 빨래를 1회 건조한다고 가정할 때 전기료가 117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이중 먼지필터 기능’을 내세워 건조기가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건조기를 사용하면 빨래한 옷에 남아있는 미세먼지까지도 걸러진다는 점을 어필한 것. 미세먼지 등 공기 오염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던 때였다. 단순히 빨래를 편하게 말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조기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울러 같은 브랜드의 세탁기에만 설치할 수 있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타 브랜드 세탁기 위에도 LG 트롬 건조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범용 스태킹 키트(Stacking kit)를 개발했다. 소비자들의 건조기 사용을 가로막는 작은 요소까지 섬세히 파악해 해결한 것이다. 이를 통해 건조기는 점점 더 범용 가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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