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 대표 클래식카①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8-12-15 12:03 수정 2018-12-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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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모터스가 제주도에서 ‘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을 이달 공식 개관했다. 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은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에는 최초로 건립한 자동차 박물관이자, 프랑스 이외 지역 최초의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이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박물관은 약 2500평(연면적 8,264m²)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조성됐다. 프랑스 대표적인 건축물인 33m 에펠탑을 비롯해 푸조 200년과 시트로엥의 100년 역사, 헤리티지, 그리고 브랜드가 전하는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박물관에 전시된 대표 클래식카를 소개한다.
트락숑 아방.

프랑스어로 전륜구동을 의미하는 트락숑 아방은 1차 세계대전 후 창업자인 앙드레 시트로엥이 자동차 업계로 복귀한 뒤 출시한 모델이다. 그는 미래는 값비싼 수제 차량의 시대가 아닌 적절한 가격과 신뢰도 높은 양산차의 시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개발을 시작했다. 프랑스 자동차 엔지니어링의 선구자로 불리던 엔지니어 앙드레 르페브르(André Lefèbvre)는 “망치질을 할 때 손잡이보다 머리가 먼저 움직인다”는 말로 전륜구동의 이론적 바탕을 설명하며 개발을 진행했다. 모노코크 바디와 대량생산형 전륜구동을 최초로 적용한 트락숑 아방은 프랑스의 진보된 기술과 미국의 최신 생산기술을 접목한 최초의 차량이다. 또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포함한 1300여편의 영화에도 출연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차량으로 자리매김했다. 1934년부터 1957년까지 컨버터블, 해치백, 패밀리형 등 다양한 형태로 76만대가 생산됐다. 4기통 1911cc에 56마력을 발휘한다. 3단 수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속도 100 km/h를 낸다.
시트로엥 2CV.

1937년에 최초 개발된 시트로엥 2CV는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1948년 파리모터쇼에서 출시됐다. 새롭고 기발한 디자인과 뛰어난 경제성을 동시에 선보인 2CV는 개성 강한 생김새로 인해 전문가들의 혹평을 받았다. 심지어 천으로 말아 올리는 지붕을 빗대어 깡통따개와 함께 구입해야 할 차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2CV는 독특한 디자인과 경제적인 소형차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50년 동안 실용성을 중시하는 프랑스의 국민차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독특한 개성과 매력으로 영화 ‘007 유어 아이즈 온리’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2CV는 다양한 형태로 2CV 기반의 변형 모델인 아미(Ami), 다이아네(Dyane) 등을 포함해 1948년부터 1990년까지 900만대가 생산됐다. 상세 제원은 2기통 375cc~602cc, 9마력~29마력을 발휘한다. 4단 수동변속기로 최고속도 69~115km/h를 낼 수 있다.
시트로엥 DS(오른쪽).

프랑스어로 ‘여신’이라는 뜻의 ‘Déesse’에서 이름을 따온 DS는 시트로엥 프리미엄 라인업의 원조 모델로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의 공식 의전 차량이었다. 1955년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DS19는 당시 전문 기자들로부터 ‘20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차’, ‘시대보다 10년 앞선 자동차’라는 평가와 함께 ‘웅장한 고딕 대성당에 상응하는 시대 최고의 창조물’로 칭송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공개 당시 15분만에 734대가 계약되고, 첫날 1만2000대가 계약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DS21은 이보다 10년 뒤인 1965년부터 DS23이 출시되기 전인 1972년까지 생산됐다. DS라인은 2도어 컨버터블, 사파리, 팔라스, 4도어 살롱 등 다양한 바디 옵션을 제공했다.

1993년 국제자동차연감(Automobile Year)이 조사한 ‘지난 40년간 나온 차 중 가장 중요한 차’에 뽑혔으며 1999년 자동차 전문지 ‘클래식&스포츠카’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인’, ‘시대를 초월한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의 자동차’로 선정됐다. 1955년부터 1975년까지 대중성을 강화한 ID라인업과 함께 다양한 형태로 150만대가 생산됐다. 4기통 2175cc 109마력을 낸다. 4단 수동변속기를 채용해 최고속도는 175km/h 낼 수 있다.
타입 139 A 토르피도.

타입 139 A 토르피도는 1898년 프랑스 릴에 위치한 푸조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로, 139A 모델은 1911년부터 1913년까지 2년간 551대가 생산됐다. 제원 4기통 3817cc, 16마력, 4단 변속기, 최고속도 75km/h.
타입 153 BR 토르피도.

타입 153 BR 토르피도는 3가지 차체로 설계 됐다. 4인승 또는 6인승의 후드 장착 토르피도는 레드, 다크 그린, 다크 블루, 다크 그레이 4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었으며 이 외에도 4인승 쿠페 드 빌레(Coupe de Ville)나 4인승 세단(Saloon)까지 선택이 가능했다. 토르피도 본체는 푸조 공장에서 제조, 장착되었지만, 쿠페나 세단은 고객이 선택한 마스터 코치빌더(Coach-builder)에 의해 생산됐다. 273대의 타입153 BR은 토르피도는 1923년까지 생산됐다. 제원은 4기통 2951cc, 15마력, 4단 변속기, 최고속도 80km/h다.
201.

201은 차체 크기와 세대를 의미하는 숫자 표기 체계를 도입해 자동차 모델명의 새로운 시대를 연 모델이다. 첫 번째 숫자는 차체 사이즈, 마지막 숫자는 세대를 나타낸다. 영(0)은 이 둘을 연결하는 의미다. 201은 1929년부터 1937년까지 14만2309 대가 생산됐다. 제원은 4기통 1122cc, 23마력, 3단 변속기, 최고속도 80km/h다,
601 세단

1934~1935년 당시의 자동차 차체는 매우 통일된 스타일이었고 모든 모델들이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예를 들어 구부러진 라디에이터 그릴의 외부 측면에는 두 개의 기념비적인 윙이 장착돼 있었는데, 이러한 특징은 201과 601 모두에서 볼 수 있었다. 차체가 낮아지고 발판이 없어지면서 승객들이 차에 타고 내리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해 졌다. 601은 1934년부터 1935년까지 4000대가 생산됐고, 이 중 세단은 1010대가 생산됐다. 제원은 6기통 2148cc, 60마력, 3단 변속기, 최고속도 105km/h다.

제주=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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