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습관-디지털 패턴 분석해 신용 평가… 잠재력 있는 청년에 年5.5% 금리로 대출
황태호기자
입력 2018-12-13 03:00 수정 2018-12-13 03:00
크레파스솔루션 김민정 대표
“누구보다 근면 성실한 청년이, 부모 등 손 벌릴 곳이 마땅찮다는 이유만으로 연 20%가 넘는 금리의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크레파스솔루션은 빅데이터 기반의 대안 신용평가체계를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금융이력이 없는 청년들에게 연 5.5% 안팎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사회적 금융업체다. 10일 만난 이 회사 김민정 대표(사진)는 2003년 신용카드 사태를 계기로 한국에 개인신용평가가 처음 도입될 당시 미국 파이코사(社)와 함께 평가모델을 설계하는 업무에 참여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담보나 보증이 없어도 적절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융시스템을 바랐다. 하지만 한국에서 개인신용평가는 ‘골품제’로 전락했다. 김 대표는 “남한테 빚 한 번 안 지고 살아온 성실한 청년도 금융 이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상 ‘신용불량자’ 취급을 받는다”며 “신용등급이 원래 목적과 다르게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설립된 크레파스솔루션이 빅데이터 기반의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을 만든 배경이다. 각각 떼놓고 보면 상환 능력을 판단하는 데 무관할 것 같은 정보들을 모아 개인의 신용을 평가한다. 가령 매일 일정한 시간에 온라인에 접속하는지 여부나, 행동반경의 범위와 행동의 일관성 등이다. 또 일정 메모나 가계부 정리는 얼마나 꼼꼼히 하는지, 스마트폰 배터리는 성실하게 충전하는지도 체크한다. 김 대표는 “행동 패턴이나 디지털 발자국을 통한 신용도 검증은 이미 20개국 이상에서 6∼7년 전부터 시작됐다”며 “그걸 한국 사정에 맞게 설계해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파스솔루션은 지난달 말부터 이 같은 대안 신용평가를 통해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한 청년들에게 연 5.5%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기 시작했다. 신용등급이 3등급 이상인 사람이 시중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단순히 생활이 어려운 이들이 아닌, 꿈을 꾸며 도전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이들이 대상이다. 자본금은 이런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의 사회적 가치 투자로 수혈한다.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김헌민 이화여대 교수, 이종수 한국임팩트금융 대표 등이 투자했다.
크레파스솔루션은 빅데이터 기반의 대안 신용평가체계를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금융이력이 없는 청년들에게 연 5.5% 안팎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사회적 금융업체다. 10일 만난 이 회사 김민정 대표(사진)는 2003년 신용카드 사태를 계기로 한국에 개인신용평가가 처음 도입될 당시 미국 파이코사(社)와 함께 평가모델을 설계하는 업무에 참여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담보나 보증이 없어도 적절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융시스템을 바랐다. 하지만 한국에서 개인신용평가는 ‘골품제’로 전락했다. 김 대표는 “남한테 빚 한 번 안 지고 살아온 성실한 청년도 금융 이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상 ‘신용불량자’ 취급을 받는다”며 “신용등급이 원래 목적과 다르게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설립된 크레파스솔루션이 빅데이터 기반의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을 만든 배경이다. 각각 떼놓고 보면 상환 능력을 판단하는 데 무관할 것 같은 정보들을 모아 개인의 신용을 평가한다. 가령 매일 일정한 시간에 온라인에 접속하는지 여부나, 행동반경의 범위와 행동의 일관성 등이다. 또 일정 메모나 가계부 정리는 얼마나 꼼꼼히 하는지, 스마트폰 배터리는 성실하게 충전하는지도 체크한다. 김 대표는 “행동 패턴이나 디지털 발자국을 통한 신용도 검증은 이미 20개국 이상에서 6∼7년 전부터 시작됐다”며 “그걸 한국 사정에 맞게 설계해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파스솔루션은 지난달 말부터 이 같은 대안 신용평가를 통해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한 청년들에게 연 5.5%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기 시작했다. 신용등급이 3등급 이상인 사람이 시중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단순히 생활이 어려운 이들이 아닌, 꿈을 꾸며 도전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이들이 대상이다. 자본금은 이런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의 사회적 가치 투자로 수혈한다.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김헌민 이화여대 교수, 이종수 한국임팩트금융 대표 등이 투자했다.
김 대표는 “‘선한 자금’을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지만 엄연한 사업이고 자선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치밀한 평가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며 “빅데이터 기반 대안 신용평가 모델은 기존 금융이력 기반의 신용평가보다 30% 이상 정확도가 높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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