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진 여파…기업경기전망, 현 정부 들어 ‘최악’

김지현기자

입력 2018-11-27 15:54 수정 2018-11-27 15:5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국내 기업들의 12월 경기 전망이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 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는 88.7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특히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전망이 크게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중화학공업의 12월 전망치는 각각 82.1, 79.2로 3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2%대 저성장 고착화 및 금리 인상, 민간소비 둔화 등 전반적인 경기 불황이 부정적 경기전망의 주요 이유라고 응답했다. 한경연은 “자동차·조선·철강 등 전후방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기반산업의 지속적인 침체도 경기전망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월 실적치는 전망치(90.4)보다 낮은 88.7로, 2015년 4월(101.3) 이후 43개월 연속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내수(96.8) 수출(97.3) 투자(97.3) 자금(94.8) 재고(104.5) 고용(98.0) 채산성(91.8)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다. 기업들은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대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올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와 내수부진 심화로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 제조업의 어려움이 커졌다”며 “내년에도 제조업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