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8만200kg 세탁-임시주택 35동 제공
황태훈기자
입력 2018-11-15 03:00 수정 2018-11-15 10:43
희망브리지, 포항지진 구호 맹활약
지진 발생 즉시 생필품 수차례 전달… 구호소 운영 매뉴얼도 제작 추진
지난해 11월 15일에는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경주에선 건물 곳곳에 금이 갔고 일부 주택은 붕괴됐다. 1700명이 넘는 이재민이 생겼고 피해액만 845억 원이나 됐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에도 포항시 곳곳에는 피해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한국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500만 명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하면 사상자가 276만 명 발생하고 건물의 60%가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정부와 민간 전문기관이 지진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순수 민간 구호전문 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활동이 주목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희망브리지의 활약상은 지난해 포항 지진 발생 때 가장 돋보였다. 당시 김삼렬 구호사업팀장은 포항 지진 소식을 접하고 당일 즉각 포항시청에 이재민을 위한 구호세트와 각종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저녁 경남 함양군 재해구호물류센터에 보관 중인 응급 구호세트 300개와 생수 240박스, 이불 200세트를 전달했다. 이튿날에는 현지로 직원들을 파견해 지진 피해 상황 등을 확인하고 필요한 구호물품을 여러 차례 포항시청에 제공했다.
희망브리지는 이후에도 임시대피소에서 장기 거주하는 이재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구호활동을 펼쳤다. 지진 발생 일주일이 지난 11월 22일부터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한 세탁 구호차량 2대를 임시대피소에 배치했다. 이 차량들은 올해 9월 철수했는데 처리한 세탁 물량이 무려 8만200kg이나 됐다. 희망브리지는 지진으로 집이 부서진 이재민들의 주거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조립식 임시주택 35동도 제공했다. 임시주택에 머물다 돌아간 주민들은 “전혀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희망브리지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 전문 기관과 공동으로 지진에 대비한 안전 대비 매뉴얼 제작을 추진 중이다. 희망브리지 관계자는 “아직 지진에 대비한 전문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구호소 운영 매뉴얼’ 제작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뉴얼에는 지방자치단체와 구호단체가 협력해 구호소나 대피소를 마련하는 한편 재해가 끝난 뒤엔 이재민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구호 기간을 연장하고 심리 상담을 병행하자는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희망브리지 활동에 참여하려면 홈페이지와 모바일 등을 이용해 성금 등을 내면 된다. ARS(060-701-1004)나 문자로 소액 기부가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문의(1544-9595)하면 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지진 발생 즉시 생필품 수차례 전달… 구호소 운영 매뉴얼도 제작 추진
지난해 11월 포항 지진 당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임시보호소 2곳에 세탁구호차량을 배치해 이재민을 도왔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한 세탁 구호차량은 올해 9월 철수할 때까지 총 8만200kg의 세탁물을 처리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제공
지진, 태풍, 미세먼지, 폭염 등 인간 생명을 위협하는 ‘자연 재난’이 일상화되고 있다. 갑자기 찾아오는 재난은 사전 준비는 물론이고 사후 대책을 철저히 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동아일보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재난 대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기획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지난해 11월 15일에는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경주에선 건물 곳곳에 금이 갔고 일부 주택은 붕괴됐다. 1700명이 넘는 이재민이 생겼고 피해액만 845억 원이나 됐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에도 포항시 곳곳에는 피해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한국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500만 명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하면 사상자가 276만 명 발생하고 건물의 60%가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정부와 민간 전문기관이 지진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순수 민간 구호전문 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활동이 주목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희망브리지의 활약상은 지난해 포항 지진 발생 때 가장 돋보였다. 당시 김삼렬 구호사업팀장은 포항 지진 소식을 접하고 당일 즉각 포항시청에 이재민을 위한 구호세트와 각종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저녁 경남 함양군 재해구호물류센터에 보관 중인 응급 구호세트 300개와 생수 240박스, 이불 200세트를 전달했다. 이튿날에는 현지로 직원들을 파견해 지진 피해 상황 등을 확인하고 필요한 구호물품을 여러 차례 포항시청에 제공했다.
희망브리지는 이후에도 임시대피소에서 장기 거주하는 이재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구호활동을 펼쳤다. 지진 발생 일주일이 지난 11월 22일부터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한 세탁 구호차량 2대를 임시대피소에 배치했다. 이 차량들은 올해 9월 철수했는데 처리한 세탁 물량이 무려 8만200kg이나 됐다. 희망브리지는 지진으로 집이 부서진 이재민들의 주거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조립식 임시주택 35동도 제공했다. 임시주택에 머물다 돌아간 주민들은 “전혀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희망브리지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 전문 기관과 공동으로 지진에 대비한 안전 대비 매뉴얼 제작을 추진 중이다. 희망브리지 관계자는 “아직 지진에 대비한 전문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구호소 운영 매뉴얼’ 제작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뉴얼에는 지방자치단체와 구호단체가 협력해 구호소나 대피소를 마련하는 한편 재해가 끝난 뒤엔 이재민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구호 기간을 연장하고 심리 상담을 병행하자는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희망브리지 활동에 참여하려면 홈페이지와 모바일 등을 이용해 성금 등을 내면 된다. ARS(060-701-1004)나 문자로 소액 기부가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문의(1544-9595)하면 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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