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맞아 영덕 신선 절임배추 인기

한여진 기자

입력 2018-11-13 03:00 수정 2018-1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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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지역인 경북 영덕 산골짜기에서 키워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집집마다 김장 준비가 한창이다. 겨울 살림을 든든하게 해주는 김장은 반찬거리 없을 때 볶아 먹거나 생선과 조려 먹어도 맛있고, 국을 끓여도 시원하다. 한동안 김장이 힘들다는 생각에 구입해 먹는 이들이 많았으나, 김치가 면역력을 올려줘 감기나 독감 예방,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장을 하는 이들이 다시 늘고 있다. 그렇다면 김장할 때 가장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배추다.

경북 영덕은 청정 지역으로 손꼽히는 주왕산이 위치해 배추가 싱싱하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주왕산국립공원은 깊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을 간직한 영남 제1의 명승지다. 주왕산(720.6m)을 중심으로 태행산(933.1m), 대둔산(905m), 명동재(875m), 왕거암(907.4m) 등의 산이 말발굽 형태로 자연 성곽 같은 멋진 산세를 이루고 있으며, 7천만 년 전의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은 회류응회암으로 이루어져 특색 있는 경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영덕 신선 절임배추는 경북 영덕군 달산면 주왕산국립공원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으로 둘러싸인 달산면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줄도 모르고 지나갔을 정도로 산골짜기로 영덕 읍내보다 온도가 4℃ 이상 낮을 만큼 일교차가 커서 배추가 맛있게 영근다. 영덕 배추는 알이 통통하고 동그라며, 배추 가운데를 쓱 자르면 개나리색 속이 꽉 차 있다. 배춧잎을 뜯어 먹으면 입 안 가득 달달한 단맛이 느껴진다. 이런 맛있는 영덕 배추를 절여 김장을 담그면 김치가 달면서 감칠맛이 난다.

영덕 신선 절임배추는 30년 이상 배추를 키운 5명의 농부가 만든 시골 영농조합법인이다. 백성규 대표는 20년 이상 배추를 심어 중간 상인에게 판매했는데, 배추 값이 떨어지면 중간 상인이 계약을 하고도 구매하지 않아, 힘들게 키운 배추를 통째로 갈아엎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백 대표는 ‘내가 심은 배추를 내가 절여서 팔아보자’라는 마음으로 이웃 사람들과 함께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12년째 운영 중이다.

백 대표는 배추 농사 외에도 한우 육우 2백50두를 기르고 있는데, 거기서 나온 한우퇴비와 톱밥을 섞어 발효 숙성시킨 뒤 배추밭에 뿌린다. 매해 농사를 지으면 토양의 힘이 약해지고 토양 속 유기질 성분이 배출돼 사람으로 따지면 푸석푸석한 피부가 되는데, 한우퇴비를 뿌리면 땅이 기름지고 유기질 성분이 다량 함유돼 배추, 무, 옥수수, 감자 등 어떤 농산물을 심어도 맛있게 자란다.

특히 올해부터는 총 1만3천 평 밭에 항암배추와 김장배추 모종을 키우면서 하루에 4번씩 물을 주어 아기배추 이파리가 햇볕에 타지 않고 배양토가 항상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3개월 동안 아침저녁 물을 주고 벌레를 잡으며 친환경으로 재배한 항암배추와 김장배추는 가을을 맞아 큰 일교차와 뜨거운 태양이 비춘 덕분에 맛좋게 영글었다.

영덕 신선 절임배추 공장은 2015년 완공될 때부터 HACCP 인증을 받았다. 2016년 식약처 검사 때 우수한 성적을 받아 2017년에는 서류 검사만으로 HACCP을 유지할 정도로 깨끗한 시설을 자랑한다. 영덕 신선 절임배추는 이런 깨끗한 시설에서 100% 수돗물과 국내산 천일염으로 포기가 크고 길며 속이 꽉 찬 영덕 배추를 절여 배추 맛이 아삭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배추를 깨끗이 헹궈 출하해 집에서 따로 헹굴 필요가 없다. 10kg 2만2천원, 20kg 3만8천원(택배비포함) 3가지 용량이 있으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 주문하면 김장 날짜에 맞춰 배송된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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