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경제상황 답답…예측가능성 확보 절실”

뉴스1

입력 2018-11-05 17:11 수정 2018-11-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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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 앉아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발언을 듣고 있다. 2018.9.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상의 회장단 회의 5일 광주서 개최…18만 상공인 대표 한자리
“미래 위한 올바른 선택에 국가역량 집중해야”


18만 상공인을 대표하는 전국상의 회장단이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침체에 대한 우려와 답답함을 호소했다. ‘반도체 착시현상’이 심각한 데다 투자와 내수부진, 주축기업의 실적악화, 경제정책 혼란 등이 겹치면서 2%대 성장률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엄혹한 현실 인식이 바탕이다. 불확실성으로 얼어붙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수년간 경제계가 요구해 온 규제개혁과 함께 예측가능성을 화두로 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5일 광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2018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도 참석해 상공인들을 격려했다.

박용만 회장은 “경제의 예측가능성을 키워 미래를 위한 올바른 선택에 국가역량을 집중해야할 때”라고 강조하며 “(경제) 문제들의 하소연을 어디에 해야할지 몰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남북 관계 진전이라는 반가운 뉴스도 있었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제지표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 글루미(우울한) 픽처가 떠올라서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박 회장은 “우리가 할 일은 중장기 미래를 예견해보고, 그 미래에 비춰 지금 올바른 선택에 나설 수 있게 국가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10~20년 중장기 시계의 경제 밑그림을 그리고, 그에 걸맞는 어젠다를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년간 외쳐온 규제개혁의 절박함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혁신기반의 재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더는 유효하지 않은 성장의 방정식을 바꾸려면 과감한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높은 제조역량을 내세워 노동과 자본 투입을 늘리는 양적 성장방식은 이젠 맞지 않은 옷”이라며 “기술진보와 산업간 융복합을 통한 질적 성장이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이를 위한 선결과제가 규제개혁이라는데 상의 회장단은 의견을 같이 했다. 박 회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혁신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생명, 안전 등의 필수 규제를 제외한 모든 규제들을 원칙적으로 폐지하는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를 위해 꼭 해야하는 일이라면 이해관계를 떠나 외면하거나 반대하지 않고, 모든 역량을 한데 모아주길 바란다”고 회장단에 당부했다.

민간부담을 줄이는 방향의 분배정책 전환 필요성도 제기했다. 박 회장은 “우리가 분배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론에 있어 민간의 비용 부담을 높이기보다는 직접적인 분배 정책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사회 안전망 확충과 재원 조달에 대한 고민과 공론화를 거쳐, 큰 그림을 갖고 분배 정책을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박 회장과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 등은 회장단 회의에 앞서 광주시 남구 성요셉 사랑의식당을 방문했다. 까리따스 수녀회가 운영하는 성요셉 사랑의 식당은 자원봉사자 중심의 영세 식당으로 매일 최대 60명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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