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개 매달고 '질질'..차주 "나는 개를 사랑하는 사람"
노트펫
입력 2018-10-29 11:09 수정 2018-10-29 11:11
[노트펫] 제주에서 개 두 마리를 차 뒤에 묶은 채 끌고 다닌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제주지역 동물보호단체 제주동물친구들(이하 제동친)에 따르면 지난 26일 제주시 애조로 연동교차로 인근에서 한 SUV차량이 백구 두 마리를 차 뒤에 매단 채로 질주했다. 이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은 제동친은 27일 오전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는 한편 SNS를 통해 현장 사진과 후속 조치 과정을 공개했다.
이날 제동친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건 현장에는 개 두 마리가 흘린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1.5km가량 이어졌다. 현장에서 문제의 차량으로 의심되는 차량이 지나가는 장면을 목격해 차량 번호도 확보했다.
제동친 활동가들은 28일 현장을 재탐문한 결과 주민의 제보로 용의 차량이 세워져 있는 집을 찾았다. 이 곳은 말, 닭, 개 등을 여러 마리 키우고 있어 집보다는 농장에 가까웠다는 게 제동친 설명이다.
제동친은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경찰을 동행해 방문하자 용의자는 본인의 차에 백구 두 마리가 매달려 있었음을 순순히 시인했다"고 전했다.
제동친은 이어 "그러나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개줄이 차에 감겨 끌려온 것이고, 이 사실을 알자마자 개를 풀어줬다고 주장했다"며 "개들을 풀어주기 위해 이웃집에 칼을 빌리러 갔으나 빌려주지 않자 돌아와 손으로 풀어주자마자 개들이 도망을 갔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도 백구 두 마리의 생사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며 "스스로를 개를 사랑하며 절대 개를 먹지 않는 사람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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