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지속 vs 모멘텀 약세’…삼성전자, 엇갈린 전망

뉴시스

입력 2018-09-28 17:07 수정 2018-09-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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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19년에도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과 점차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분기 대비 15.6% 증가한 17조1900억원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도 각각 17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으로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3조5000억원, 무선사업부(IM) 2조1000억원, 디스플레이(DP) 9000억원, 소비자가전(CE) 6000억원 등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 센터장은 “무선사업부의 경우 비용 증가로 기존 실적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출하량의 경우 7200만대가량이 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3분기 삼성전자는 분기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존 전망치보다 2.5% 하향 조정된 실적으로 반도체 가격 상승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반도체 업황 전망은 전문가마다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내년까지 실적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과 점차 반도체 가격 낙폭이 줄어들 것이란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메모리공급이 증가하는 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의 메모리 수요가 약세를 지속해 가격도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비수기가 시작되는 4분기에도 가격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특히 디램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4분기부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3분기를 정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이익이 감소하면서 실적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스펙 상향에도 불구하고 부품원가 상승을 충분히 가격 인상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으로 가격 인상에는 한계가 있어 당분간 부품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디램(DRAM) 가격은 소폭 하락하겠지만 향후 DRAM 가격폭은 과거 대비 크게 둔화된 분기당 2~5% 수준(원가 개선율과 유사)에 그칠 것”이라며 “2019년 전세계 DRAM 공급 빗그로스(Bit Growth)는 올해(23%)를 크게 하회하는 18%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낸드(NAND) 가격 하락 폭은 4분기부터 축소될 전망이다”며 “NAND 업체들의 설비투자(CAPEX)가 대폭 둔화됐고 아이폰 출시 효과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2019년에도 타이트한 DRAM 수급이 지속되고 NAND 가격 하락 폭도 축소될 전망”이라며 “과거 사이클(Cycle)과 전혀 다른 반도체 실적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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