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건설 名家서 전국기업으로 성장… 안정적인 세대교체 성공

동아일보

입력 2018-09-20 03:00:00 수정 2018-09-21 10: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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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주택건설㈜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섣부른 사업다각화다. 신사업을 통해서 중앙에서 승부를 보려고 하지만, 오히려 자금난에 처하거나 고유의 강점마저 잃어버리는 경우가 워낙 많았다. 지역건설 명가에서 전국기업으로 성장한 남해주택건설㈜은 달랐다. 강점을 바탕으로 사업범위를 자연스럽게 확장한 교과서적인 사례다.

건설과 개발이라는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자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에 진출했다. 이와 같은 경영방식은 2세 경영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남해종합개발 설립자 김응서 회장이 지역사업에서 탄탄하게 다져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2세 경영인인 김양석 대표가 보다 적극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으로 전국 단위 개발 포트폴리오를 설계했다.

모회사가 중심을 잡아주는 한편 자회사가 신사업을 통해 시장을 새로 개척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사업철학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미래 지향적, 환경친화적 주택 개발 및 건설사업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세 경영인으로서 경영방침을 묻는 질문에 자라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르침이 늘 ‘성실해라, 과욕을 부리지마라, 내실을 다져라, 정직해라’였다며, 이를 항상 마음에 새긴 채 사업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7년에 설립돼 4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남해종합개발의 계열사라는 자부심도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 공격적인 시장 개척이 목표인 김 대표에겐 종종 고민이 되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개발과 건축사업은 내실과 확장의 절묘한 균형이 필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남양주 평내호평역 오네뜨 조감도.
김 대표는 “주택건설사업의 특성상 개발 사업임으로 준비기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급변하는 환경에 안정적인 내실을 추구하면서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에 나서면서도 원칙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하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토목·조경·환경·철강·SOC·태양광발전소·풍력발전소·고속도로휴게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 중인 남해주택건설은 연결재무제표상 지난해 매출 1169억 원 달성에 이어 올해 매출 162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1역세권 조감도.
한편 지역사업을 넘어 전국 단위로 사업을 전개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봉천동 문래동 등 서울도심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서울 수도권에서 프로젝트 시작과 더불어 향후 수도권재개발 사업 등의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서울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 사업 중에선 동생인 김우석 대표가 총괄하는 ‘스누피 해피니스 가든’(가칭) 이 눈길을 끈다. 미국신문 연재만화인 피너츠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통해 테마가 있는 가든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룹 내 숙원사업이 진행될 장소로 제주도의 한 수목원 계획 부지를 낙점하고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관련인가를 진행하는 과정으로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내년 6월에 새로운 관광지로 선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석 대표
김양석 대표 인터뷰
9년간의 직장 경험 큰 힘…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 만들 것”

남해주택건설 김양석 대표는 건설업계의 성공적인 2세 경영인을 뽑을 때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의 사업 감각은 부친이자 남해종합개발 창업주인 김응서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려 9년에 걸친 직장생활을 통해 단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당수 2세 경영인들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직원들의 심리를 모른다는 지적에서 그는 자유로운 편에 속한다.

김 대표는 “지금도 직원들의 마음 또한 잘 이해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배려하고자 한다. 그게 나의 경영방침이자 철학”이라고 밝혔다. 복지 혜택을 강화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회사는 직원 복지를 위해 법인카드 제공을 비롯해 스카이박스를 연간 3000만 원어치 구매해 직원들이 우선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개발 사업의 특성상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많이 바쁘고 힘든 만큼 직원들에게 보상, 배려하는 차원에서 성과제도 인센티브를 지원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을 배려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물론 안으로는 똘똘 뭉쳐있다고 하더라도 대외적인 시장 경기가 워낙 안 좋은 점은 위기로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결국 시장 원리대로 풀릴 것”이라며 시장에 대한 믿음을 밝혔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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