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의 밀당..'냥통령 위헙하는 파워 냥펀치'

노트펫

입력 2018-09-18 17:09 수정 2018-09-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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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고양이의 마음을 얻는 건 역시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먼저 다가와 몸을 부비다가도, 갑자기 앙칼지게 돌변해 냥펀치를 날리는, 그야말로 '밀당'의 귀재인 고양이.

그런 고양이의 매력에 이미 매료된 집사라면 이유 없는 냥펀치에도 상처받지 않는다.

상처는 커녕 젤리를 영접했다는 묘한 성취감을 느끼기도 한다는데.

간식 하나로 길고양이들의 '냥통령'으로 등극했으나 약 1분간의 짧은 군림 후, 돌변한 냥아치들의 습격을 받아야했던 한 집사의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반려묘 '구름이''보리' 집사 영심 씨는 최근 한 온라인 고양이 커뮤니티에 "냥아치들 이뻐서 츄르주다가 많이 얻어맞았어요. 그래도 냥통령돼서 좋아요"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심 씨의 주변에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는 고양이들.

영심 씨는 '냥글냥글'하게 몰려든 고양이들을 보고도 당황하지 않고, 집사 필수템이자 효도템인 짜 먹는 간식을 꺼냈다.

"이거 먹을래? 자~"

세상 친절한 목소리로 건넨 간식이 입맛에 맞았는지 고양이들은 간식을 든 영심 씨의 손을 졸졸 따라다니기 바쁘다.


그러다 갑자기 고양이들은 '냥아치'로 돌변했다.

도대체 뭐가 심기를 건드렸는지 모르겠지만, 영심 씨는 느닷없는 냥펀치를 맞아야 했다.

"아야 아야" 비명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앙칼진 공격을 받은 영심 씨.

발걸음 멈춰가며 건네준 간식의 보답이 공격이라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낄 법도 한데.

영심 씨는 영상을 게재하며 "손이 아니라 심장이 아픈 걸로 하자"는 글로 고양이들을 두둔하기 바빴다.

비록 1분 천하로 끝이 났지만 마냥 행복했다는 영심 씨는 "얻어맞기는 했지만 냥동령이 돼서 좋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중국에 살고 있는 영심 씨의 아파트 단지에는 길고양이들이 유난히 많다.

그래서 주민들은 1층 우편함에 아예 사료를 구비해 놓고 수시로 사료를 급여한다.

싫어하는 주민들이 항의를 하지는 않냐고 묻자 영심 씨는 "이곳 사람들은 그저 날아가는 새, 한그루 나무와 똑같이 길고양이도 더불어 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영심 씨는 언제 어디서 고양이를 마주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늘 간식과 장난감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다닌다.

한 번은 깃털 장난감이 마음에 드는지 계속 따라온 고양이가 있었는데 실컷 놀아주다 선물했다고 한다.

신이 나서 장난감을 입에 물고 은신처로 돌아가는 녀석을 보고 영심 씨는 마음이 괜히 짠하기도 했다고.


"구름이와 보리를 키우기 시작한 이후 한 생명을 키우는 일이 얼마나 많은 책임감을 필요로 하는지 알게 됐다"는 영심 씨.

"세상의 모든 길고양이들을 다 거둘 수 없으니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준 간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번거롭다기보다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길에 있는 녀석들도, 우리 구름이와 보리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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