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마감 기한 정하는 게임개발사, 사내 어린이집 운영 열교환기 제조사

유성열 기자

입력 2018-09-18 03:00:00 수정 2018-09-1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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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엔텍 등 ‘워라밸’ 우수 중소기업 10곳 선정
회사 다녀본 사람들이 직접 평가


게임업계에는 ‘크런치 모드’란 말이 있다. 신작 출시를 앞두고 밤샘도 불사하며 장시간 집중 근무를 하는 시기다. 60명이 일하고 있는 중소기업 게임개발사 ㈜에이스프로젝트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 회사 근로자는 ‘스케줄 거부권’을 갖고 있다. 크런치 모드 때도 직원들의 피로가 쌓이면 해당 업무의 마감 기한을 자율적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특히 야근을 한 다음 날은 늦게 출근하거나 초과근로를 적립해 뒀다가 대체휴가로 쓸 수도 있다. 연가 사용도 자유로운 편이라 지난해 직원 1인당 17.6일씩 휴가를 갔다. 국내 임금근로자의 평균인 7.9일의 2배다. 전체 근로자의 20%는 육아, 자기계발 목적으로 유연근무제도 활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취업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은 에이스프로젝트를 포함해 ㈜동화엔텍, 디와이㈜, ㈜동우화인켐, ㈜크몽, 이디엠에듀케이션㈜, 현대드림투어㈜, ㈜멀티캠퍼스, ㈜트리플하이엠, 메조미디어㈜ 등 10개 기업을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했다.


잡플래닛에 기업 리뷰(취업 후기 등 관련 정보)가 20개 이상 공개된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이 회사를 다녀본 사람들이 직접 평가한 점수로 순위를 매겨 20곳이 일단 선정됐다. 평가는 △업무와 삶의 균형(5점) △사내문화(2점) △급여 및 복리후생(2점) △경영진 평가(1점)를 반영해 10점 만점의 ‘워라밸 점수’로 진행했다. 이후 고용부가 20개 기업 가운데 △채용 후 고용유지율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 등을 고려해 최종 10개 기업을 뽑았다.

열교환기 제조업체인 동화엔텍은 아이가 있는 여성 근로자를 대상으로 시간선택제(본인의 필요에 따라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늘리는 제도)와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편광필름 등을 만드는 ㈜동우화인켐의 근로자들은 연가 외에 재충전을 위한 ‘리프레시 휴가’를 매년 8∼12일씩 활용하고 있다. 김덕호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직원이 직접 평가한 점수로 선정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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