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발암물질 리스트 59종 추가, “병 고치려 먹었는데…피 거꾸로 솟아”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8-07 08:34 수정 2018-08-07 08:51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국내 제조사가 중국에서 원료를 수입해 만든 고혈압 약 원료인 발사르탄에도 발암물질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발사르탄을 사용한 고혈압 약은 모두 59종으로, 해당 제품을 복용 중인 환자는 18만여 명에 이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에 앞서 중국 제약사 저장화하이의 발사르탄에서도 NDMA가 초과 검출되자 지난달 이 발사르탄을 원료로 만든 고혈압 약 115개의 판매 및 제조를 중지시킨 바 있어,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인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발사르탄 제품 일부에서 잠정 관리 기준인 0.3ppm을 초과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돼 잠정적으로 판매 및 제조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는 NDMA를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NDMA 함유 문제로 판매가 중단된 고혈압 치료제는 지난달 중지 조치가 이뤄진 115개를 포함해 174개 제품으로 늘어났다.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고혈압 약이 논란이 되자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이들은 “우리 아버지 친척들 고혈압으로 몇십년째 복용 중인데 피가 거꾸로 솟는다. 고혈압약 뿐일까?? 다 못믿겠다(ldds****)”, “어쩌라고? 또 병원에 문의하란 거네. 손해보고 불편 겪는 건 결국 국민. 비용은 제약사가 대고 국가나 병원이 해당 약 복용 중인 소비자에게 일괄 연락해야는 거 아닌가?(o2yr****)”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고혈압약 먹고 발암이라는걸 아는 순간 고혈압으로 먼 곳가는 급행열차 탈듯(pjy0****)”, “혈압약 한 번 먹으면 평생을 먹어야 하는 약. 제약회사 돈 벌어 주는게 고혈압 환자들이 먹는 약이다(leed****)”, “고혈압 고치러 약 먹었더니 암을 줘??(pos4****)”, “문제가 된 고혈압 약을 장복한 사람 중에 암이 발병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암으로 사망한 사람도 있을 것이며 차후 발병할 사람도 있을 것인데 정부(보건복지부)는 어떤 대책과 보상을 할것인지 응답하라(js03****)”라며 분노와 불안감을 드러냈다.
NDMA 함유 문제로 판매가 중단된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던 환자들은 약을 처방받은 의료기관에서 추가 비용 없이 다른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없을 경우 약국에서 의약품 교환이 가능하다. 이때도 추가 비용 부담이 없다.
판매중지 제품 목록은 식품의약품안전처(www.mfds.go.kr) 홈페이지나 인터넷 포털에서 ‘고혈압약’ 등의 단어 검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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