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보안플랫폼의 진화… ‘방어보상형’ MoFAS가 왔다

김민식 기자

입력 2018-07-30 03:00 수정 2018-07-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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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스

김태순 대표
올해 6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해킹으로 350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코인레일과 유빗도 400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도난당했다. 연이은 해킹 소식으로 보안의 중요성에 힘이 실리면서 국내 보안업체들의 새로운 솔루션 개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진화하는 악성코드에 효과적인 대응으로 두각을 보이는 모파스는 ‘방어보상형’ 블록체인 보안플랫폼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해커스랩-모파스, 4차산업혁명 보안 ‘시너지’

해커 양성소로 유명한 해커스랩의 김태순 대표는 올해 3월 모파스를 설립하고 블록체인과 보안솔루션을 결합한 ‘모파스 블록체인(MoFAS Blockchain)’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해커스랩은 모의해킹, 취약점 진단 시큐어코딩, 악성코드 분석 등의 실무를 통해 이미 축적된 노하우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2011년 9월 한국해킹보안연구소를 설립하고 무선모의해킹 진단툴과 자동화진단툴을 개발하면서 정보보호인식의 대중화를 선도해온 보안전문기업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블록체인의 보안연구 개발을 위한 별도의 R&D센터를 개설해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그리고 최근 ‘비트코인 예수’로 불리는 비트코인닷컴 최고경영자(CEO) 로저 버(Roger Ver)와 국내 첫 어드바이저(Advisor) 계약을 맺고 보안시장에 전격 출사표를 던졌다.

30여 년간 정보보호 계통에서 활동해온 김 대표는 “모파스는 블록체인 기술이 지닌 탈중앙화 이념을 바탕으로 기존 안티바이러스 탐지기술과 패러다임에 변화를 꾀했다”며 “블랙해커의 놀이터가 된 인터넷 환경에서 반대로 화이트해커에게 보상을 줌으로써 보다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으로 모파스를 설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모파스 플랫폼을 통해 블랙해커가 합리적 보상을 받고 화이트해커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예비 화이트해커를 양성하는 대학을 설립해 보안전문가를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MoFAS, 세계최초 ‘이중화’ 블록체인 적용

2017년 본격적으로 금융권을 타깃으로 더욱 강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해온 모파스는 △하이퍼 디포스(Hyper DPOS) △이중화 블록체인(Double Linked Blockchain) △초고속 노드구성(Fast Hardware) 등 큰 특징을 보여준다.

우선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존 블록체인과 별도로 화이트체인을 병렬로 구성한 이중화 블록체인(DLB·Double Linked Blockchain)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보안체계의 취약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전방어 기술인 ‘KCE(Kill Chain Ecosystem)모델’을 적용했다. 차세대 보안솔루션이기도 한 ‘킬 체인’은 군사행동에서 따온 용어로 6단계로 구성된 타격순환체계를 의미한다. 화이트해커가 더 많은 보상을 받아 능동방어체계를 구성하는 VPOS(다양한 스캐닝 도구와 디버깅 도구를 기반으로 구성된 사용자 보안서비스 앱)가 대표적인 예인데, 랜섬웨어와 같은 악성코드에 신속 정확하게 대응하도록 설계된 방어보상형 백신인 셈이다.

VPOS는 악성코드가 모파스 플랫폼을 통해 블록체인에 연결되고, 블록체인에 저장된 악성코드를 화이트해커와 같은 보안전문가가 대응코드를 만들어 올리게 되면 정보를 제공한 이용자와 화이트해커가 보상받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거래소나 전자지갑은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 VPOS는 신속한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에게 빠르고 안전한 스마트 환경을 제공한다”며 “향후 유통,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도 모파스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트랜잭션 기반의 ‘초고속’ 노드

모파스는 또 고속분산 네트워크, 고속 트랜잭션 기술을 적용해 초당 100만 트랜잭션(7노드 기준)을 처리하는 초고속 스피드를 자랑한다. 소프트웨어적인 해석뿐 아니라 하드웨어적 접근방법으로 속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 것. 기존의 느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블레이징 엑셀러레이터(Blazing Accelerator) 네트워크 카드, SSD Raid를 적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제대로 된 블록체인이 없다. 멋진 자동차는 만들었는데 고속도로가 없는 격이다. 모파스가 이 역할을 하겠다”면서 “모파스는 프라이빗과 퍼블릭의 중간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파스는 ‘Hyper-DPOS’라는 자체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존 PoW(Proof of Work·작업증명) 방식의 물리적 전력 소비와 채굴상 리소스 문제도 개선했다. Hyper DPOS는 DPOS 방식을 기반으로 Peer의 하드웨어적 신뢰성과 스테가노해시율(Steganohash rate)과 연속된 세타율(Sequential theta rate) 검증을 적용한 블록체인 합의 방식이다. 병렬적이고 동시적 트랜잭션 응답을 통해 효율적인 블록 관리가 가능하다.

기존 DPOS 방식은 지분에 따른 노드의 편중 현상이 일어나는데 모파스는 여러 가지 지표로써 평가하는 자체 알고리즘을 사용해 강력한 보안을 보장한다. 블록체인은 다른 블록체인과 같이 트랜잭션의 정보를 기록한다. 화이트체인은 스마트 컨트랙트 정보의 가치 등을 기록하며 블록체인의 연결 루트를 검증하고 합의하는 과정에서 결합 체인을 형성해 체인의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PoS(Proof of Stake·지분증명) 방식 지분이 한쪽으로 쏠리는 단점까지 해결했다. 비트코인, 이더러움, 이오스 플랫폼보다 진화한 플랫폼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모파스코인’ ICO로 글로벌 시장 겨냥

모파스는 모파스코인 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앞두고 있다. ICO를 통해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면 보다 완벽한 보안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으로서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단순히 보안솔루션뿐만 아니라 IoT 환경을 ‘사물블록체인(Blockchain of Things·BoT)’ 환경으로 업그레이드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해커스랩은 내년 초 모파스의 메인넷을 이용한 DApp인 VPOS(백신)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싱가포르 월드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키노트 발표 중인 김태순 대표.
해외에서도 주목… 행사 초청 쇄도

모파스는 최근 해외 활동에 한창이다. 해외 곳곳에서 행사 초청과 미팅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이달 17일 싱가포르 ‘World Blockchain Conference’에 모파스 김 대표가 키노트 발표자로 참가하였으며, 21일 중국 선전(심천)에서 ONE.TOP(블록체인 평가기관)의 주최로 개최된 ‘Level-A Blockchain Roadshow’에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모파스가 초청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모파스는 8월 2일부터 3일까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되는 ‘후오비 카니발’에 후원사로 참가할 예정이며, 파트너사인 한국디지털화폐연구원(K.D.C)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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