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얼라이언스의 ‘맛있는 기부’

황태훈기자

입력 2018-04-19 03:00 수정 2018-04-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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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NGO & NPO]35개 기업 참여… 국내 최대 사회공헌 연합체

지난해 10월 ‘행복 얼라이언스’ 멤버인 사회적 기업 비타민 엔젤스와 로앤컴퍼니가 아동 복지 물품을 전달했다. 기업들이 힘을 모아 사회공헌을 실현한 모범사례였다. 4월 17일 ‘2018 행복 얼라이언스’ 협약식에선 인기 가수 보아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SK행복나눔재단 제공
이해관계가 다른 기업과 기관들이 ‘사회공헌’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행복 얼라이언스(동맹)’가 그 주인공. 회원사들이 보유한 자원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공헌 연합체다.

2016년 11월 14개 기업과 기관으로 출발한 행복 얼라이언스는 현재 3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LH공사, 도미노피자, 올가니카, 한성기업, SM엔터테인먼트 등 식품, 정보기술(IT), 유통, 의료 등 각계 대표 기업, 기관이 힘을 합쳐 사회공헌 활동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사회공헌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이다.

지난해는 행복 얼라이언스의 ‘행복 나눔’이 결실을 본 한 해였다. ‘일상 속 기부로 행복을 잇다’라는 슬로건으로 시민의 참여를 유도했다. 결식아동에게 공공 급식 도시락을 전하는 ‘행복도시락’과 방과후학교로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행복한 학교’를 통해 확산한 나눔의 가치는 아동 삶의 질 향상에 빛을 더했다.

특히 행복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사회공헌 협력 모델이 한층 진화했다. 비타민 엔젤스,토니모리, 한성기업, HARMAS는 결식 우려 아동에게 전달되도록 행복도시락에 자사 제품을 기부했다. ‘서울시50+재단’은 배달 봉사를 맡아 힘을 보탰다.

시민의 직접 참여를 유도하는 사업도 본격화했다. 지난해 9월 청계천 모전교 부근과 광교∼장통교 사이에 각각 설치했던 발광다이오드(LED) 징검다리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시민들이 징검다리를 10번 건널 때마다 결식아동에게 행복도시락 1개를 기부하는 ‘행복을 잇는 징검다리’는 손쉬운 기부 참여와 사회 공헌에 대한 건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 S팩토리에서 진행된 ‘2017 행복 얼라이언스 파티’도 화제를 모았다. ‘같이 해요! Go Together!’라는 슬로건으로 기부금 전달을 넘어 행사 2개월 전부터 결식아동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등을 진행했다. 행사 당일 기부금 조성을 위한 플리마켓에서 구매자에게 콘서트 티켓을 증정하기도 했다.

그 결과 행복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32억 원을 모으며 결식 우려 아동에게 행복도시락, 영양제 등을 10만 개나 전달했다.

이런 행복 나눔이 가능했던 건 여러 기업과 기관이 협력한 덕분이었다. 행복 얼라이언스로 인연을 맺은 사회적 기업 비타민 엔젤스와 로앤컴퍼니가 모범 사례다. 비타민 엔젤스는 비타민 기부 사업을, 로앤컴퍼니는 법률 서비스와 법률 상담 플랫폼 ‘로톡’을 운영하는 업체였지만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에 공동으로 기부 물품을 전달했다. 사회공헌에 대한 비전을 공감하고 힘을 합친 ‘컬렉티브 임팩트(집단 영향력)’ 사례다.

행복 얼라이언스는 올해 행복 나눔의 영역을 더 넓힌다.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에스엠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2018 행복 얼라이언스 협약식’을 열고 홍보대사로 인기가수 보아를 위촉했다.

올해 슬로건은 ‘일상 속 나눔으로 행복을 채우다’. 사업 범위를 확대해 아동의 영양 증진, 위생 향상, 교육 격차 해소, 장애 아동의 이동권 보장에 나서기로 했다.

최광철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은 “지난해 행복 얼라이언스 멤버들의 협력과 임직원의 참여로 행복도시락과 영양제 등을 마련해 결식 우려 아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더 많은 기업이 동참하도록 사회공헌 네트워크 인지도를 높이고 시민 참여 캠페인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 얼라이언스 사무국 역할을 하는 ‘SK행복나눔재단’은 2006년 설립돼 행복도시락 사업 등 사회공헌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지속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며 사회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한 소셜 이노베이터 양성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기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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