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 끝나고 온 가족 함께 박물관·고궁 나들이 어때요?
김재범 기자
입력 2018-02-15 05:45 수정 2018-02-15 05:45
설 연휴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박물관, 고궁, 테마파크 등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평창 무이예술관, 논산 백제군사박물관, 강릉 커피커퍼 박물관(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설날만 빼고 연휴기간에도 대부분 개장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다양한 콘텐츠 제공
과천, 미술관·과학관·말 테마관 등 다양
주요 테마파크, 민속놀이·가족 할인 실시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명절 연휴 귀성길.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여기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고향에 가지 않거나, 교통정체를 피하고 연휴를 즐기려 미리 다녀온 사람들, 또 부모님이 방문을 하는 ‘역귀성’으로 고향 갈 필요가 없어진 사람 등 다양하다. 고향방문을 해도 일찍 돌아와 하루나 이틀은 가족끼리 연휴를 즐기는 경우도 많아졌다. 예전에는 명절 연휴라면 TV가 거의 유일한 낙이었지만, 지금은 이런 ‘방콕족’이나 ‘조귀상경족’이 선택할 수 있는 즐길거리들이 다양하다. 많은 박물관, 고궁들이 설 당일만 빼고 연휴기간에 개장하고, 가족방문객을 유혹하는 테마파크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 자연사부터 백제군사박물관까지 다양한 테마
인기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보면 독일, 프랑스, 핀란드에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박물관이나 미술관 방문에 적극적인 것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학생들 단체견학 장소로 여기던 우리네에게 그들의 관심과 열정은 무척 신선했다.
조금만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미술관, 역사관들이 있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2월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테마도 바로 ‘미술관과 박물관 여행’이다.
서울에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가볼 만하다. 2003년 문을 연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생생한 디오라마와 자체제작 동영상,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나 매년 수십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곳에서 3km 떨어진 곳에는 ‘어서와…’에서 독일인 친구들이 방문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있다. 1908년 일제가 세운 옛 경성감옥에서 출발한 서대문 형무소는 1998년부터 역사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 인근의 경기도 과천은 박물관과 미술관의 보고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비롯해 국립과천과학관, 그리고 말에 대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렛츠런파크 서울 등이 있어 당일 나들이로 적격이다.
올림픽 열기로 뜨거운 평창과 강릉 일대에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개성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다. 강릉에는 커피로 유명세가 높은 지역답게 커피박물관이 있다. 각국 커피의 역사와 커피농장을 살펴볼 수 있는데. 강문해변 인근에 2호점 ‘커피커퍼 커피박물관’을 열었다.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은 음향기기의 역사와 각국의 빈티지 오디오 기기, 그리고 발명왕 에디슨 발자취를 볼 수 있다. 60여 개국에서 수집한 명품 축음기, 오르골, 영사기 등과 에디슨의 발명품 수천 점을 전시하고 있다. 평창에는 폐교를 개조한 무이예술관이 있는데 인근 이효석문학관, 봉평장터와 묶어서 돌아보면 좋다.
충남 논산시 연산면 일대는 황산벌 전투의 현장이다. 계백 장군이 전사한 곳으로 알려진 부적면 충곡로에는 계백장군유적 묘와 사당, 백제군사박물관, 야외 체험시설 등이 있다.
‘예향’이란 애칭이 붙는 광주의 시립미술관은 지자체가 최초로 개관한 공립 미술관으로 허백련, 오지호, 강용운 등 남도 대표 작가와 지역의 젊은 예술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무등산으로 가는 ‘운림동 미술관 거리’에는 국윤미술관, 우제길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의재미술관 등 미술관 등이 있다.
롯데월드의 설날 큰잔치 퍼레이드(위쪽)-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새해인사 퍼포먼스.
● 롯데월드, 원마운트 등 명절 맞춤 프로그램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퍼레이드 ‘민속 한마당 : 북의 대합주’와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연 ‘풍물 한가락’, 김덕수 사물놀이의 새해 기념 만복 퍼포먼스 ‘신명’, 비보이와 사물놀이의 퓨전공연 ‘무브먼트 코리아’ 등을 진행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는 메인수조에서 한복을 착용한 아쿠아리스트가 새해인사 퍼포먼스를 하고, 개띠 고객 대상으로 투호놀이와 룰렛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양생물로 꾸민 따뜻한 명절 떡을 하루 선착순 500명에게 증정한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25일까지 서강대학교 아트앤테크놀로지 학과와 연계한 미디어아트 작품전 ‘서울스카이, 미디어아트를 새기다 展(전)’을 개최한다.
경기도 일산 원마운트는 워터파크와 스노우파크에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 동안 명절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술년 개띠 해의 강아지 분장을 한 캐릭터들이 파크 입구에서 댄스 퍼포먼스와 플래시몹으로 손님을 맞는다. 매표소에서는 순금 한 돈의 선물이 들어있는 복 주머니를 여는 게임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파크 내에서는 명절 민속놀이판이 벌어진다. 스노우파크 명물인 개썰매를 타고 가장 큰 환호(데시벨 측정)를 내면 특별 선물을 선사한다.
최근 문을 연 제주 신화테마파크는 ‘무병장수 가래떡 이벤트’를 진행한다. 방문객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가래떡을 최대한 늘이는 이벤트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중앙광장에서 진행한다.
참가자에게 구운 가래떡에 다양한 취향과 입맛대로 준비된 조청, 꿀, 치즈 소스와 콩고물 등을 제공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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