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車-충전소가 폭탄? 평창올림픽 계기로 오해 모두 풀것”

서동일기자

입력 2018-01-30 03:00:00 수정 2018-01-3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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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강릉서 수소충전소 운영 ‘린데코리아’ 대표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린데코리아 본사에서 스티븐 셰퍼드 대표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수소에너지 기술에 대한 오해를 풀고, 대중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은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이 우리 삶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 눈으로 확인하는 대형 이벤트가 될 것이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린데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스티븐 셰퍼드 대표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수소에너지를 두고 나오는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란 평가와 ‘폭발 등 대형사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사이의 간극이 이번에 좁혀지길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린데코리아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에 맞춰 강원 평창 강릉에서 고속 충전이 가능한 수소충전소를 운영한다.

린데코리아는 글로벌 가스·엔지니어링 회사인 린데그룹의 한국 자회사다. 한국에서 산업용, 의료용 가스를 생산·유통하고 가스 장비 및 플랜트 설치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화학, 철강 등 다양한 산업군에 가스 및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

셰퍼드 대표는 “수소에너지는 화석 연료처럼 자원 고갈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에너지로 변환될 때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이상적인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소에너지 기술에 대한 시장의 오해는 적지 않다. 우선 안전이다. ‘수소’를 말하면 ‘폭탄’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것이 일반적일 정도로 큰 위험을 담보로 한 기술이라는 인식이 크다. 그는 “수소 자동차가 가솔린 자동차보다 안전하다고 확신한다. 저장탱크에서 수소에너지가 폭탄으로 변하는 일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고, 수소가스가 유출이 된다고 해도 공기보다 가벼워 하늘로 금방 퍼져버린다”고 답했다. 조만간 린데코리아는 실제 사고 사례 실험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할 계획이다. 그만큼 안전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오해는 시간·공간의 제약이다. 전기차처럼 충전 시간이 몇 시간씩 걸리거나 기체 상태로 저장하다 보니 충전소 규모도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인식이 많다. 셰퍼드 대표는 “린데그룹 수소 기술이 적용된 곳만 미국, 일본, 영국 등 15개국 200개 이상이며 이 같은 오해는 공개 직후 금방 풀렸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한국에서도 이 오해를 꼭 풀고 싶다”고 말했다.

린데코리아 수소충전소는 수소를 고압의 기체 상태로 저장한다. 수소를 저장하는 공간이 기존 가솔린, 액화석유가스(LPG) 주유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수소차 충전 시간도 3분 내외에 불과하다. 린데코리아가 공개할 평창 수소충전소의 압축기 용량은 시간당 25kg으로 수소차 두 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압축기 용량이 시간당 108kg인 강릉 수소충전소는 수소버스를 시간당 최대 두 대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게 했다.

린데그룹은 ‘수소 생산 및 저장 분야 전문 기업’이라고 불릴 만큼 수소에너지 관련 앞선 기술력을 자랑한다. 일본 최초의 상용 수소충전소, 이탈리아 최초 버스 전용 수소충전소, 영국 최대 규모 수소충전소 등은 모두 린데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수소의 생산 및 유통, 수소충전소 저장, 수소 압축, 연료 충전 등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을 서비스하고 있는 셈이다.

셰퍼드 대표는 “한국은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 자동차를 양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보급 등은 선진국에 비해 느린 편”이라고 지적했다.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현 정부에서도 수소에너지를 주목하고 있고, ‘수소충전소 민간보급지원사업’ ‘수소특별법’ 제정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보다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맥락이다.

실제 글로벌 자동차업체 최초로 수소차 양산을 시작한 곳이 현대차다. 현대차는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에 맞춰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590km에 달하는 수소차 ‘넥쏘’도 공개할 계획이다. 수소차는 충전한 수소를 가지고 차 안에서 전기를 생산해 움직이는 방식인데 일반 전기자동차에 비해 충전 시간은 짧고 1회 충전 후 주행 거리는 길다는 것이 장점이다.

셰퍼드 대표는 “태양광, 풍력만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에도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수소연료전지의 친환경성을 인정하고 관련 기술 개발 및 정책을 주도하는 등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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