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달러 시대, 기업이 연다]키워드는 ‘상생경영’ 혁신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

김지현기자

입력 2018-01-30 03:00 수정 2018-01-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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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한 해를 앞두고 재계의 기대도, 포부도 크다.이달 3일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행사를 주최한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3% 넘는 성장과 무역 1조 달러 등 당초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기록했으며, 2018년에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도 열리게 된다고 한다”며 “선진국 진입의 관문으로 불리는 이 고지를 우리가 불과 반세기 만에 오른다는 것은 한국 경제의 자랑이자 커다란 성취”라고 말했다.》박 회장은 “기술 혁신뿐 아니라 생각과 행동, 기업 운영까지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것만이 미래 성장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 대신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도 ‘3만 달러 시대’에 걸맞게 과거의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관행과 제도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기업이 신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갖추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을 위해 적극 지원 하겠다”며 “경제인들이 좋은 일자리를 들고 노동자 삶 개선에 함께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재계가 가장 주력하는 키워드는 ‘상생’이다. 고속 성장기를 지나 지속 가능한 구조에서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선 상상 경영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협력사와 경영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협력사와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반도체 임직원과 회사가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약 150억 원의 상생 협력금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500억 원을 협력사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협력사와 공유한 경영성과 규모는 650억 원에 이른다. 아울러 개별 기업 간 경쟁에서 기업을 둘러싼 수많은 협력사로 연결된 네트워크 간의 경쟁으로 기업 경쟁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펀드도 마련해 운영 중이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올해 신년사부터 협력사와의 상생도 강조했다.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효성의 경쟁력이라는 판단 아래 역량 있는 협력업체를 발굴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라는 당부다.

두 번째 키워드는 ‘신성장동력’이다. 3만 달러에 이은 4만, 5만 달러 시대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먹을거리 찾기가 핵심 화두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핀테크 같은 게임 체인저의 등장으로 시장의 패러다임과 룰이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하며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자세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을 강조했다.

GS칼텍스는 2016년 8월 전사적 차원에서 미래 혁신 방향을 검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사업 변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위디아(we+dea)’팀을 신설했다. ‘우리가 더하는 아이디어’라는 이름의 이 팀은 최근 기술과 마케팅 변화 트렌드에 대응하는 프로젝트 팀으로 전기차,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등 자동차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에 영향을 주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면 그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 및 운영에 총 8402억 원을 투자하고 내년 2월 착공해 2020년 초부터 유럽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양산 공급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4차 산업을 대비한 신성장동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딥 체인지’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KT도 성장절벽에 맞닥뜨린 통신산업의 위기를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통해 극복한다는 전략 아래 지난해 초부터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보안 등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이 가능한 신성장동력을 5대 플랫폼으로 선정했다. 두산도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제품 다양화를 통한 신규 시장 진출 및 첨단 기술 바탕의 신규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며 ‘미래의 먹거리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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