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평창을 담은 동계 스포츠게임의 본좌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

동아닷컴

입력 2017-12-26 15:06 수정 2017-12-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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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명: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STEEP WINTER GAMES EDITON)
개발사: 유비소프트 안시
유통사: 유비소프트
플랫폼: PS4, Xbox ONE, PC
현지화: 자막 한글
필자명: 구석지기


2016년 12월 출시된 유비소프트의 신작 스포츠 게임 '스팁'(STEEP)는 설산을 배경으로 스키와 스노우보드, 패러글라이딩, 윙수트 점프 등을 즐기는 내용을 담은 게임이었다. 출시 당시 국내에서는 그리 주목 받지 못했다. 비 한글화였고, 동계 스포츠라는 소재가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출처=게임동아)

하지만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누구나 손쉽게 빠져들 수 있으면서도 파고 드는 재미를 잘 살렸다. 오픈 월드 방식으로 자연 속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었고, 독특한 도전 과제와 '설산 이야기' 같은 유비소프트 특유의 '기담'도 존재, 동계 스포츠를 게임으로 잘 녹여낸 느낌이었다.

그래서 오늘 리뷰로 다룰 게임 '스팁: 윈터 게임 에디션'은 아쉽게 놓친 명작 게임을 추가적인 콘텐츠까지 포함해 즐길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버전이다. 특히 원작에 없는 현지화까지 추가가 돼 더욱 만족스럽게 게임 전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출처=게임동아)

이번 리뷰에서는 원작이 가진 특징과 평창 올림픽을 소재로 한 신 모드 '로드 투 더 올림픽'(ROAD TO THE OLYMPICS) 모드 등에 대해서 함께 정리할 예정이다. 만약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스팁 게임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면 이 리뷰가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출처=게임동아)


- 4개의 익스트림 스포츠를 세계 각지의 설산에서 만나다, 스팁

1년이 지났지만 스팁은 그 사이에 여러 패치와 확장팩, DLC 등을 선보이며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단순히 4개의 종목을 즐기는 형태를 넘어 다양한 도전과제와 임무, 그리고 성장과 꾸미기 등이 존재, 오랜 시간 동계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게 돼 있다.

아마 스팁 윈터 게임 에디션을 구입한 사람이라면 총 3개의 지역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쉬운 코스와 배워가는 과정이 있는 알프스와 더 높은 난이도의 알라스카, 그리고 아시아 지역이자 동계 올림픽 개최지 평창(아시아)가 그것이다.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출처=게임동아)

각 지역마다 스키, 스노보드 챌린지 / 윙수트 챌린지, 패러 글라이딩 챌린지, 설산 이야기, 친구 챌린지, 라이브 챌린지 등으로 구성된다. 이 종목들은 또 세분화된 종목으로 나눠진다. 예를 들어 윙수트의 경우는 레이스, 근접 비행, 스카이 다이빙 등과 인간 대포 같은 황당한 모드로 채워져 있다.

각 종목들은 도전에 따라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순으로 획득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보상은 각각 다르다. 조작 자체가 생각보다 쉽고, 누구나 한 두 번의 플레이만으로도 게임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초반 진입 장벽은 매우 낮다고 느껴진다.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출처=게임동아)

하지만 4개의 스포츠 종목 모두를 '완벽'하게 마스터 하는 건 쉽지 않다. 누구나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쉽게 도달하지만 궁극적인 마스터가 되는 일은 진짜 어렵다. 스포츠 게임이 특유의 사실적인 측면을 잘 살린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런 상황 조건 때문인지 모르지만 '재시작'에 대해서 게임은 매우 관대하다. 버튼 하나로 1초만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여유 있기 설산을 돌아다니다가 원하는 위치까지도 곧바로 이동할 수 있다. 무수한 도전에 제한이 없고, 로딩도 없는 이 부분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출처=게임동아)

설산을 배경으로 한 그래픽도 꽤 만족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에 산을 좋아하거나 스키, 스노보드 등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아주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 진행 과정에서 다양한 꾸미기 아이템도 나오기 때문에 멋들어진 패션 감각을 불태우는 것도 가능하다.

눈에 띄는 점은 이 게임 내 실제 제품들이 다수 등장한다는 것. 익스트림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레드 불의 장비와 복장, 심지어 음료도 나온다. 여기에 유명 산악 브랜드인 '더 노스페이스'나 '블랙 크로우즈' '살로몬'과 같은 브랜드 제품도 만날 수 있다.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출처=게임동아)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야기 구성이 없고 오픈 월드에서 자신이 하고픈 걸 마음껏 하는 방식을 띄고 있기 때문에 임무나 이야기 전개에 맞춰 게임을 즐기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다. 물론 전개 과정에서 영상 등으로 이번 부분의 아쉬움을 채워주긴 한다.

하지만 가장 큰 아쉬움은 전개 과정에서 주는 정보에 있다. 윈터 게임 에디션은 그나마 설명이 추가돼 조금 덜하지만 여전히 편의성과 설명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게임 내에는 할 수 있는 행동이나 트릭, 액션 등이 무수하게 존재하지만 이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출처=게임동아)

예를 들어 프리 라이딩 같은 경우는 점수 획득을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트릭 요소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설명은 전무하다. '트릭 후 가장 높은 지점에서 레버를 놓으면 안전하게 착지한다' 정도가 전부다. 해당 동작들에 대해선 사용했다고 알려주지만 어떻게 쓰는지는 직접 찾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초보에서 중급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 내에서 일부 도전 과제들이 '은메달' 이하로만 따지거나 레이스 등에서 뒤쳐지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방법을 알면 넘어갈 수 있는 과정들이 부실한 설명 탓에 난이도만 높게 느껴지는 식이다.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출처=게임동아)

유저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간단한 그룹 맺기 정도 밖에 없는데, 정보와 다양한 협력 플레이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겐 불편함이 가득하다. 간은 종목을 도전하는 게이머를 모아주는 허브 기능이나 커뮤니티 정보 교류 페이지 등도 없기 때문에 결국 혼자서 즐기는 상황이 자주 생긴다.

하지만 이런 단점은 라이딩 한 번에 해결 된다. 시점 변경을 해 1인칭 형태로 즐길 때 속도감은 가히 사실적이다. 그리고 산악 트래킹이나 넓은 설산을 헤메이는 즐거움도 매우 좋다.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출처=게임동아)


- 평창 동계 올림픽을 담은 윈터 게임 에디션

1년 지난 12월6일 출시된 스팁: 윈터 게임 에디션은 평창 지역과 12개의 올림픽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DLC를 따로 구입하거나 아니면 이번에 패키지로 나온 합본 버전을 구입하면 즐길 수 있다. 동계 올림픽 중 스팁의 특징이 담긴 종목들만 있기 때문에 피겨나 스피드 스케이트 등은 없다.

로드 투 더 올림픽 모드를 선택하면 유명 선수들의 영상과 각각의 게임 하는 법이 담긴 영상, 그리고 12개의 종목을 추가로 체험할 수 있다. 빅에어와 크로스, 활강, 대회전, 하프파이프, 평행대회전, 회전, 슬로프스타일, 슈퍼대회전 등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종목이다.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출처=게임동아)

올림픽 소재라는 점에서 내심 스피드 스케이팅이나 피겨, 컬링,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과 같은 동계 올림픽의 유명 종목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아쉽게도 이 게임은 철저하게 스키, 스노보드 2개의 장비를 활용한 종목만 체험할 수 있다.

실제 선수처럼 국적을 선택하고 외형과 종목을 선택해 도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각 특정 수치 이상을 넘으면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된다. 올림픽 정신이 도입 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처음 몇 판으로 금메달 따는 건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출처=게임동아)

여러 차례 게임을 즐기며 조금씩 시간을 단축하다 보면 어느 새 금메달을 목전에 둘 수 있는 것. 하지만 정말 쉽지 않게 해놨다. 원작 스팁을 꾸준히 즐긴 사람들이라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올림픽 게임을 위해 이를 구입한 게이머에겐 너무 어려운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스팁 원작이 가진 문제점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올림픽 종목 모두는 '어떻게' 해야 유리한지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빅에어 같은 경우는 트릭이 매우 중요한데 여기서도 아무 말을 해주지 않는다. 활강이나 대회전 등도 감점 포인트나 속도를 내는 법 등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출처=게임동아)

그래서 그냥 올림픽 종목 체험을 목표로 들어온 초보 게이머는 그야말로 난감하다. 필자는 여러 종목들을 도전해서 거의 메달을 따지 못했다. 오히려 게임 속 중계를 맡은 해설자가 주는 핀잔만 잔뜩 들었다. 물론 열심히 하다 보면 되긴 하겠지만 방법에 대한 설명이 없는 건 답답한 부분.

스팁을 즐긴 게이머들에겐 나쁘지 않다. 오히려 도전 욕구를 불태워주는 높은 난이도의 요소들로 인해 도전하는 재미를 주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동계 올림픽의 모든 종복은 쉬움 없이 보통과 어려움으로만 돼 있기 때문에 원작을 마스터한 게이머라면 꼭 도전해보길 바란다.

스팁: 윈터게임 에디션(출처=게임동아)

다소 볼륨이 작고 새로운 변경점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지만 스팁 윈터 게임 에디션은 잊혀질 뻔한 스팁이라는 게임을 즐겨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버전이 아닐까 싶다. 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동계 올림픽과 익스트림 스포츠를 체험하고 싶다면 자막 한글화된 스팁: 윈터 게임 에디션을 구매해보는 건 어떨까?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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