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년음식 ‘오세치 요리’를 아시나요?
김재범 기자
입력 2017-12-22 05:45 수정 2017-12-22 05:45
필리핀을 제외한 아시아 나라들은 크리스마스 보다는 신년 음식 문화가 더 발달해 있다. 나라마다 신년에 먹는 고유한 음식이나 관련된 풍습이 있다. 이웃 일본의 오세치 요리(御節料理)(사진)는 신년 명절 음식 중 화려한 비주얼에서 손꼽는다.
설을 주로 쇠는 우리와 달리 일본은 양력을 쇠는데 대부분 3일 정도 휴무를 한다. 헤이안 시대(794∼1192) 때 1년 중 다섯 번 제사를 올리던 것에서 유래해, 이후 에도시대 말기인 19세기 중반 서민들이 12월31일 음식을 만들어 정월 초하루부터 3일간 먹으면서 지금의 문화가 됐다.
오세치 요리는 가이세키 요리처럼 화려한 색상과 담음새가 특징이다. 3일간 보관하면서 먹기 때문에 대개 국물없이 조림요리 중심으로 3단 혹은 5단 찬합(쥬바코)에 담는다. 5미(단맛, 신맛, 매운맛, 쓴맛, 짠맛)와 5색(녹,적,흑, 황, 백)의 색을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구성과 가격에 따라 재료가 각각이지만 자손 번영을 뜻하는 청어알(카즈노코)과 토란, 장수를 의미하는 새우, 앞일을 내다보길 바라는 연근, 풍작을 기원하는 멸치(타즈쿠리), 성실을 뜻하는 검은콩(쿠로마메), 경사로움을 뜻하는 홍백어묵(가마보코), 가정행복의 다시마, 재물운의 밤조림(쿠리킨톤) 등이 주로 사용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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