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자율주행차 미래 데이터의 보고”
김성규기자
입력 2017-12-04 03:00 수정 2017-12-04 03:00
손영권 삼성혁신센터 사장, 헬싱키 스타트업 콘퍼런스 강연
제품회사→ 데이터 회사로 전환… 향후 삼성의 먹거리 방향 제시
최근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지게 된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사진)이 “바이오와 미래 자동차가 데이터의 보고(寶庫)”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과제는 제품 회사에서 데이터 회사로 전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사 후 첫 공개 일정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어서 향후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삼성전자와 KOTRA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 ‘슬러시(SLUSH) 2017’에서 연사로 나섰다. 이번 행사는 핀란드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으며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손 사장의 이번 연설은 지난달 22일 이뤄진 삼성전자 인사 이후 첫 공개 행보여서 관심이 쏠린다. 그간 손 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SSIC를 이끌어 왔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그 역할이 CE(소비자가전)와 IM(IT모바일)부문까지 확대돼 사실상 삼성전자 전체의 사업개발(BD·Business Development)을 총괄하게 됐다.
손 사장은 ‘데이터 경제에서 혁신을 이끄는 법(Driving innovation in the data economy)’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핵심 키워드는 ‘데이터’였다. 그는 “10년 전인 2007년엔 세계 거대 기업 상당수가 석유회사였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데이터를 다루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바뀐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닥칠 ‘퍼펙트 스톰(초대형 변화)’ 5가지로 초연결 세계, 데이터 폭발,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머신러닝), 무어의 법칙 종말, 사이버 보안을 꼽았다.
손 사장은 이런 변화를 잘 포착해 새로운 자원이 된 데이터를 좇으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손 사장이 데이터가 쏟아지는 여러 분야 중에서도 바이오와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 차량을 지목한 것이 눈길을 끈다. 향후 삼성전자가 스타트업과 협업을 하거나 인수합병(M&A) 등을 검토한다면 이 분야가 최우선 순위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1년 4월 설립된 바이오의약품 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주주다. 의료기기사업부와 자회사 삼성메디슨을 통해 의료기기 시장에서 꾸준히 역할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또 2015년 12월에는 전장(電裝)사업팀을 신설하고 지난해 11월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하며 자동차 전장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손 사장은 하만의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손 사장은 “데이터와 장치 및 서비스의 ‘연결’이 중요해짐에 따라 삼성전자의 과제는 제품 회사에서 데이터 회사로 전환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AI센터를 세우고 AI를 연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역대 최고 실적을 냈음에도 최고경영진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며 “삼성은 다양한 기술에 관심이 많으며, 스타트업과의 협업과 관련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제품회사→ 데이터 회사로 전환… 향후 삼성의 먹거리 방향 제시
최근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지게 된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사진)이 “바이오와 미래 자동차가 데이터의 보고(寶庫)”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과제는 제품 회사에서 데이터 회사로 전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사 후 첫 공개 일정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어서 향후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삼성전자와 KOTRA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 ‘슬러시(SLUSH) 2017’에서 연사로 나섰다. 이번 행사는 핀란드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으며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손 사장의 이번 연설은 지난달 22일 이뤄진 삼성전자 인사 이후 첫 공개 행보여서 관심이 쏠린다. 그간 손 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SSIC를 이끌어 왔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그 역할이 CE(소비자가전)와 IM(IT모바일)부문까지 확대돼 사실상 삼성전자 전체의 사업개발(BD·Business Development)을 총괄하게 됐다.
손 사장은 ‘데이터 경제에서 혁신을 이끄는 법(Driving innovation in the data economy)’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핵심 키워드는 ‘데이터’였다. 그는 “10년 전인 2007년엔 세계 거대 기업 상당수가 석유회사였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데이터를 다루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바뀐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닥칠 ‘퍼펙트 스톰(초대형 변화)’ 5가지로 초연결 세계, 데이터 폭발,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머신러닝), 무어의 법칙 종말, 사이버 보안을 꼽았다.
손 사장은 이런 변화를 잘 포착해 새로운 자원이 된 데이터를 좇으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손 사장이 데이터가 쏟아지는 여러 분야 중에서도 바이오와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 차량을 지목한 것이 눈길을 끈다. 향후 삼성전자가 스타트업과 협업을 하거나 인수합병(M&A) 등을 검토한다면 이 분야가 최우선 순위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1년 4월 설립된 바이오의약품 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주주다. 의료기기사업부와 자회사 삼성메디슨을 통해 의료기기 시장에서 꾸준히 역할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또 2015년 12월에는 전장(電裝)사업팀을 신설하고 지난해 11월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하며 자동차 전장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손 사장은 하만의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손 사장은 “데이터와 장치 및 서비스의 ‘연결’이 중요해짐에 따라 삼성전자의 과제는 제품 회사에서 데이터 회사로 전환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AI센터를 세우고 AI를 연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역대 최고 실적을 냈음에도 최고경영진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며 “삼성은 다양한 기술에 관심이 많으며, 스타트업과의 협업과 관련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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