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생명인 뇌졸중, 골든타임은 ‘4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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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0-30 03:00:00 수정 2017-10-3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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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증상과 대처-예방법
갑자기 한쪽 팔다리 감각 없고 말할 때 발음 어눌해지는 등
증상 나타나면 바로 병원 가야
뇌졸중 재발률 높아 금연 필수… 절주하고, 음식 싱겁게 먹어야


‘철의 여인’으로 불리며 영국을 호령했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굵기가 1mm도 안 되는 그녀의 뇌혈관이었다. 대처는 88세인 2013년 뇌졸중(뇌중풍)으로 생을 마감했다.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정한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뇌(腦)가 갑자기(卒) 병들다(中)’는 의미다. 뇌혈관이 터져 일어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한 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데다 재발률이 높은 무서운 질환이다.

뇌졸중은 환자 5명 중 4명이 60세 이상일 정도로 노인에게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30∼50대 장년층 환자가 20%에 이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뇌졸중 진료비는 1조6847억 원이다. 갑자기 가족을 잃은 충격 등을 감안하면 뇌졸중의 사회적 비용은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날이 추워지면 혈관이 좁아져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뇌졸중의 증상과 대처·예방법을 알아봤다.





○ 전조증상 꼼꼼히 살펴야

뇌졸중은 이름 그대로 ‘갑자기’ 발생하는 질병 같지만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는 과정 자체는 서서히 진행된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미리 파악해 병원을 찾는다면 갑자기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최악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뇌졸중 진행 시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다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말할 때 발음이 어눌하다 △멀미하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다 △걸으려면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린다 △갑자기 한쪽 눈이 잘 안 보인다 △갑자기 심한 두통을 느낀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물론 모든 뇌졸중이 전조증상을 보이는 건 아니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뇌혈관을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혈관조영술을 통해 복잡한 뇌혈관을 정확히 볼 수 있다. 뇌혈관 뒷부분에서 발생한 질환까지 진단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골든타임은 ‘4시간 30분’

뇌졸중이 발생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처치다. 뇌는 불과 20초만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도 마비되고 4분이 넘으면 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3시간 이내, 늦어도 4시간 반까지 치료 가능한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경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 용해치료는 정맥으로 접근할 때 4시간 반 이내, 동맥으로 접근할 때 6시간 이내 시행해야 하는 만큼 4시간 반 이내에 병원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 중 권장시간(3시간) 내 병원에 도착한 경우는 전체 환자의 절반이 되지 않았다. 환자가 발생했거나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시간이 생명’이므로 곧장 119에 도움을 청해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뇌졸중 OUT’ 식사엔 염분 대신 향신료


운 좋게 시간 내 치료를 하더라도 뇌졸중은 재발률(9∼15배)이 매우 높다. 치료를 받고 정상으로 돌아간 환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늘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는 고혈압과 당뇨, 흡연, 음주, 스트레스, 나쁜 식습관, 복부비만 등 모두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

한국의 흡연자 수는 2015년 기준 850만 명, 성인 남성 흡연율은 40%가 넘는다. 고위험 음주자의 1회 평균 음주량은 7잔 이상(여자 5잔)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사람은 440만 명에 이른다. 성인 35.8%가 월 1회 이상 폭음한다. 더욱이 에너지·지방 과잉 섭취자는 늘고 신체활동 실천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9대 생활수칙을 준수하라고 권고한다. 금연은 필수, 술과 염분 섭취는 줄여야 한다. 김 교수는 “밥은 3분의 2에서 1공기 정도 먹고 반찬으로 어류와 육류 한두 토막, 채소 두세 접시, 간식으로 과일과 우유를 곁들이라”고 조언한다. 염분량은 줄이되 싱거운 음식이 익숙지 않다면 소금이나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 후추 마늘 등 매콤한 향신료로 맛을 내면 된다. 식초나 레몬즙 등으로 새콤한 맛을 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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