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프리미엄 19개월만에 최고

박성민기자

입력 2017-09-28 03:00 수정 2017-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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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위기설 겹쳐 ‘셀 코리아’ 조짐

북한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평가하는 한국의 국채 부도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다시 ‘셀 코리아’에 나서는 분위기다. 추석 이후 한국 경제를 위협할 대외 변수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시장 일각에서는 ‘10월 위기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간)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5년 물 기준)은 74.09bp(1bp=0.01%포인트)로 전날 대비 2.15% 올랐다. 지난해 2월 12일(78.70bp)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초 40bp대에 머물던 CDS프리미엄은 북한과 미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2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70bp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과 미국이 주고받는 설전이 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가할 군사 옵션이 완전히 준비돼 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무디스 신용등급 기준으로 등급이 두 단계 아래인 중국보다 높고, 7단계나 낮은 인도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주요 20개국(G20) 대부분이 부도 위험이 낮아진 반면 일본과 한국의 위험만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CDS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27일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2800억 원 안팎을 순매도하는 등 최근 3일 동안 7000억 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채권시장도 약세다. 외국인이 26일 국내 채권 2조 원 이상을 팔면서 자금 이탈 우려가 이어졌다.

10월 전망도 녹록지 않다. 다음 달 10일에는 한중 통화스와프 재연장도 결정해야 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재연장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석 연휴 기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여전하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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