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부울경]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메밀꽃 가을 향기에 흠뻑 취해볼까

강정훈기자

입력 2017-09-26 03:00 수정 2017-09-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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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지난해 열린 코스모스 축제를 만끽하고 있는 관광객들. 하동군 제공
‘소녀의 순정(純情)’이란 꽃말을 가진 가을 꽃 코스모스. 경남 하동군 북천 들판에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꽃말이 ‘연인(戀人)’인 메밀꽃도 앞다퉈 피었다. 이 일대가 마치 총 천연색 장판에 솜이불을 깔아놓은 듯하다. 이제 연인과 함께 경전선 열차를 타고 가다 고즈넉한 북천역에 내릴 일만 남았다.

‘제11회 하동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는 22일부터 10월 9일까지 북천 직전1길 일원 특별행사장에서 열린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가을의 코스모스·메밀꽃축제, 봄의 꽃양귀비 축제 등을 통해 관광객 60만 명, 직접소득 33억 원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꽃 천지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으로 수놓다’로 코스모스·메밀꽃 영농법인(대표 문병현)과 북천지역 농민들이 관광객을 맞는다. 22일 오후 ‘심장병 어린이 돕기 수와 진 꽃밭음악회’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23일엔 북천 고향역 색소폰 공연, 길놀이 농악, 뮤지컬 공연, 개막식 축하행사, 초청가수 공연이 이어진다. 전통 풍물놀이, 관광객 및 면민 노래자랑, 하동합창단 공연도 펼쳐진다. 4일엔 추석맞이 노래자랑이 열리고 ‘코스모스·메밀꽃 골든벨을 울려라’와 떡메치기도 흥겨움을 더한다.

도시인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체험 행사도 많다. 주민이 만든 600m의 희귀 박 터널을 걸으면 행운이 저절로 다가온다. 40만 m²의 코스모스와 메밀꽃 사이로 옛 북천역∼양보역을 달리는 레일바이크 역시 행복 충전의 지름길. 꽃밭에 뿌려 놓은 톱밥 길을 걷는 것도 이색 체험이다. 제기차기와 윷놀이, 굴렁쇠 굴리기 민속놀이를 하면 동심으로 돌아간다. 이무기 코스모스·메밀꽃 영농법인 사무국장은 “메밀묵 만들기, 꽃물들이기, 소망기원문 달기, 네잎클로버 찾기 같은 재미있는 행사도 많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 행사도 풍성하다. 하동특산물인 재첩 시식 및 판매, 천연염색 제품 전시판매, 농특산물 할인 판매장도 인기가 높다. 축제장에서 20km 떨어진 금오산(해발 875m)엔 최근 개통한 아시아 최장 3.18km의 집 와이어가 짜릿함을 선물한다. 산 정상에서 금남면 경충사 인근까지 시속 120km로 5분 정도를 내달린다.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에서는 문화행사가 차고 넘친다. 새 북천역 광장에서는 30일∼다음 달 9일 호박축제가, 북천면 이병주 문학관에서는 29일∼다음 달 1일 ‘이병주 하동국제문학제’가 열린다. 악양면 최참판댁 일원에서는 다음 달 13∼15일 토지문학제가 개최된다. 악양면 평사리에서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평사리 황금들판 어수아비 콘테스트’가 마련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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