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 포터상]롯데면세점, 청년·中企가 만든 ‘탱키패밀리’ 캐릭터 상품 판매

이미영 기자

입력 2017-09-18 03:00 수정 2017-09-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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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자체 개발한 캐릭터 탱키패밀리와 롯데면세점 대표 모델인 배우 이종석. 청년·중소기업이 만든 탱키패밀리 상품은 올해 5월 롯데인터넷면세점에 입점했다. 롯데면세점 제공
‘탱키패밀리.’

롯데인터넷면세점 브랜드 리스트에서 유달리 눈에 띄는 이름이다. 브랜드 페이지를 열어보면 각양각색의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이 가득하다. 탱키, 듀리, 쿵, 키키, 니코, 싱가, 핀, 쿠니 등 8가지 캐릭터가 안대, 파우치 같은 생활용품과 수첩, 메모지 같은 사무용품 등을 장식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1인 기업 또는 청년·중소기업이 제작한 상품들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러한 캐릭터를 활용한 국내 최초의 오픈소스형 캐릭터 나눔 사업, ‘탱키패밀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결과, ‘제4회 CSV 포터상’의 상생성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작은 지난해 4월이었다. 롯데면세점은 우수 업체 11개를 선정해 이들이 탱키패밀리를 활용해 만든 상품 120여 가지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보였다. 올해 5월부턴 판을 키워 우수 상품을 중심으로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1일 평균 방문객 39만 명, 연매출 1조4000억 원이 넘는 글로벌 판매처에서 탱키패밀리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게 된 것이다.

청년·중소업체들이 ‘유통산업의 알짜배기’로 여겨지는 면세점 납품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롯데면세점의 혁신적인 상생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롯데면세점은 1년 6개월 동안 제작비 6억 원을 들여 2015년 탱키패밀리 캐릭터를 개발했다. 수억 원대의 투자가 이뤄졌는데도 저작권은 무료로 풀었다. 탱키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해 누구나 자유롭게 다양한 상품을 제작할 수 있게 하면서 공유가치창출(CSV)의 정신을 실천한 것이다.

탱키패밀리 캐릭터들은 각각 환경보호, 빈곤퇴치, 양성평등 등 유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UNSDG)를 대표한다. 상생 의지는 참여 업체들과 롯데면세점의 수익 배분 구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업체들은 전체 매출의 3%를 롯데면세점과 함께 국내 사회기관과 비영리재단에 기부한다. 유망한 창업가의 성장을 돕고 사회 환원 정신을 달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기 위한 조치다. 롯데면세점은 탱키패밀리를 활용해 6월 네이버 해피빈 재단과 협업해 공익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캠페인으로 3500만 원 상당의 상품과 기부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앞으로 롯데면세점은 매해 공모전을 열어 참여 기업을 연 평균 2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탱키패밀리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대기업과 청년·중소기업 간 상생을 대표하는 모델이 됐다”며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면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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