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이유식-체험농장 성공스토리에 “나도 벤처농부 도전”

주애진기자 , 김예윤기자

입력 2017-08-26 03:00:00 수정 2017-08-2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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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농업박람회 개막]농식품 창업-귀농 체험의 장

이낙연 국무총리(앞줄 오른쪽에서 여섯 번째)가 고구마 농사를 짓는 청년 벤처농부 강보람 강보람고구마 대표(〃 일곱 번째), 농업으로 창업의 꿈을 키우는 호남원예고등학교 1학년 강승구 군(〃 다섯 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강승구 군, 이낙연 국무총리, 강보람 대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무응 한국신지식농업인중앙회장, 윤홍근 한국외식산업협회장. 뒷줄 오른쪽부터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박철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 여인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이양호 한국마사회장,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김재현 산림청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렇게 생크림을 플라스틱 통에 넣은 뒤에 지방에서 수분이 분리될 수 있게 잘 흔들어 주세요.”

25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의 ‘2017 A FARM SHOW(에이팜쇼)―농림식품산업 일자리 박람회’ 창업관에 차려진 ‘은아목장’ 부스. 김지은 씨(32·여)가 간단하게 버터 만드는 법을 선보이자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이들이 건네받은 통을 흔들자 몇 분 지나지 않아 통 안에 하얀 덩어리가 생겼다. 여기저기서 “신기하다”는 탄성이 터졌다.

은아목장은 경기 여주시에서 젖소를 키우며 유제품을 만들고 이를 활용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옥향 대표(65·여)의 큰딸인 김 씨가 이날 ‘창농 전도사’로 나섰다. 김 씨는 프랑스 제과학교 ‘르코르동블뢰’를 수료한 뒤 동생과 함께 목장을 ‘6차 산업 체험농장’으로 바꿨다. 현장에서 직접 만든 버터를 먹어본 김도희 씨(21·여·동신대 4학년)는 “농식품 관련 창업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런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재밌다”며 신기해했다.

올해 박람회에선 ‘벤처농부’들의 성공 스토리부터 농림식품산업 관련 공공 및 민간기업 100여 곳의 채용정보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농산물을 이용한 먹을거리를 맛보는 시식행사와 버터 만들기 등 각종 체험 이벤트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 벤처농부 성공담에 각종 체험행사도 풍성

제1전시장에 마련된 창업관은 이날 박람회가 시작된 오전 10시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은아목장의 김지은 씨와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강보람고구마’를 만든 강보람 씨(26·여) 등 여성 벤처농부들은 자신들의 성공 노하우를 공개해 특히 많은 인기를 누렸다.

유기농 이유식을 만들어 파는 ‘에코맘’, O2O(온·오프라인 연계) 방식으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토리’ 등 농산물 가공식품을 만들어 파는 농업벤처기업들도 소개됐다. 즉석에서 창업상담도 이뤄졌다. 농식품 가공 부문 창업을 고민하는 양선미 씨(37·전업주부)는 “은아목장에 산양유를 활용한 가공식품의 전망에 대해 물어봤는데 실제 해당 업계에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라 더 신뢰가 갔다”며 만족해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에이티움’ 부스에는 한때 방문객들로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에이티움은 aT가 화훼 분야의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업 멘토로 나선 화훼 디자인 벤처 ‘단크(Danc)’의 전사랑 대표(28·여)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한 케이스다. 플라워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김찬종 씨(27)에게 전 대표는 “6개월간 무료로 매장을 지원받고 선호도 조사 등도 할 수 있었다”며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외식 창업에 성공한 이들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시식행사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였다. 새우 요리를 만드는 푸드트럭 ‘슈퍼박스’, 수제 디저트 카페 ‘카페 에이미’, 완도 해산물로 요리를 만드는 ‘해초밥상’ 등은 각자 대표 메뉴를 선보였다. 이들은 모두 aT의 청년 창업외식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시식용 음식은 내놓자마자 동이 날 정도였다.


○ 고교생부터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년까지

일자리 정보를 찾는 방문객들은 전시장 앞 게시판에 붙어있는 수십 건의 채용공고에 우선 관심을 보였다. 관심 있는 채용정보를 메모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다. 제1, 2전시장에선 농기계, 농약, 비료, 종자 회사와 CJ제일제당, 농심 등 식품회사까지 다양한 농산업 회사들이 채용관을 열고 방문객을 맞았다.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련 공공기관과 농협중앙회, NH농협은행, 농협네트웍스 등 농협의 유통·금융 계열사도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

‘농협사료’ 채용관을 찾은 이채리 양(18·청주농고 3학년)은 채용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필요한 자격증이 무엇인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채용 담당자는 “9월부터 입사 지원을 받는다”며 채용 전형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했다. 농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50, 60대 구직자도 많았다. 식품 분야 취업을 원하는 주부 백옥려 씨(63)는 CJ푸드빌의 채용 부스를 찾았다. 백 씨가 자신이 나이가 많아 취업이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하자 CJ푸드빌 박재현 과장은 “주부 사원도 많다. 직영 매장 점포에선 4시간 등 시간제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1층 전시장 앞 취업 멘토링 부스에서 진행된 면접 컨설팅, 면접 이미지 메이킹, 취업서류 컨설팅 서비스 등도 큰 호응을 얻었다. 취업을 앞둔 고교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은 준비해온 취업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내밀며 컨설턴트에게 조언을 구했다. 한쪽 부스에선 이력서에 쓸 증명사진을 현장에서 무료로 찍어줬다. 한 취업준비생(24·여)은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어울리는 의상 색깔에 대한 설명까지 들었다.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주애진 jaj@donga.com·김예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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